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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랩(상부 관절와순 병변, SLAP) 수술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슬랩 수술'에 대해서 다뤄보려 합니다.

저는 일전에 아래와 같이 상부 관절와순 병변(슬랩 병변, Superior Labrum Anterior to Posterior lesions : SLAP)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상부 관절와순 병변(슬랩 병변, Superior Labrum Anterior to Posterior lesions : ...

정의Superior labrum anterior-to-posterior(SLAP) 병변은 상부 관절와순과 상완이두근 부착부의 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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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랩(SLAP)은 보존적 치료를 하다가 잘 안되면 흔히들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요. 수술적 치료에 대해서 조금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이유는 아래에서 말씀드리곘습니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슬랩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슬랩 병변은 상부 관절와순과 상완이두근 부착부의 복합손상을 의미합니다. 슬랩의 원인은 크게 급성, 만성, 퇴행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급성 : 팔을 외전 & 전방 굴곡한 상태에서 팔을 뻗고 넘어지는 동작, 팔이 어깨 위에 있는 상태에서 빠르고 강제적인 움직임, 강제적인 팔 당김(무거운 물건 들기), 어깨 관절 탈구

  1. 만성 : 반복적인 Overhead sports(야구, 테니스, 수영, 배구, 역도)

  1. 퇴행성 :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관절와순이 닳는 것으로 40대 이상부터 다발

이 중에서 진짜****슬랩(상부 관절와순 병변, SLAP)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1번(급성) 슬랩 뿐 입니다. 1번만이 수술이 필요할 뿐 나머지 2번(만성), 3번(퇴행성) 슬랩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래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슬랩은 보통 크게 10가지로 분류하게 됩니다.

1. 제1형 : 상부 관절와순의 마모나 변성   2. 제2형 : 상부 관절와순 및 상완이두근 장두건이 관절와연(glenoid rim)에서 떨어진 병변(가장 흔함)   3. 제3형 : 상부 관절와순의 양동이 손잡이형 파열   4. 제4형 : 상부 관절와순의 양동이 손잡이형 파열이 상완이두근 장두건까지 연장된 것   5. 제5형 : 상부 관절와순 파열이 전방 관절와순까지 연장된 것(SLAP + Bankart lesion)   6. 제6형 : 상부 관절와순의 피판형 파열(flap tear)   7. 제7형 : 상부 관절와순 파열이 중관절와상완인대까지 연장된 것   8. 제8형 : 상부 관절와순 파열이 후방 관절와순까지 연장된 것(SLAP + reverse Bankart lesion)   9. 제9형 : 관절와순 전체가 원주형으로 떨어진 것(circumferential labral tear)   10. 제10형 : 상부 관절와순 파열이 상관절와상완인대까지 연장된 것

분류가 굉장히 복잡해보이는데요. 가장 흔하기 때문에 가장 수술 케이스가 많은 것도 2형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흔한 만큼 2형 슬랩은 수술이 필요할까요?

이번 소개할 논문은 2017년에 영국스포츠의학회지(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린 'Sham surgery versus labral repair or biceps tenodesis for type II SLAP lesions of the shoulder: a three-armed randomised clinical trial'이라는 논문으로 비교적 최근에 발간된 논문입니다.

연구진들은 2형 SLAP을 가진 환자 118명(평균 연령 40세)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하였고, 이들을 무작위 배정을 통해서 39명은 이두박근 건고정술(Biceps tenodesis)을 시행하였고, 40명은 관절와순 봉합술(Labral repair)을, 39명은 가짜 수술(Sham surgery, 아무것도 하지 않고 관절경만 넣었다 뺐는 것)을 시행하였습니다. 그 후 이들을 6개월 ~ 2년간 여러 가지 평가 항목으로 결과를 서로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놀랍게도 세 그룹 모두 2년째까지 증상이 점차 회복되었으며 각 그룹간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파열된 관절와순을 다시 봉합하나, 관절와순에 붙어있는 힘줄을 고정을 하거나,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으나 결과는 같았습니다. 

또한, 주목해야 할 점은 증상은 2년이 될 때까지 계속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3개월, 6개월, 심지어 1년 후에도 증상은 지속적으로 좋아졌습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보존적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슬랩의 원인인 급성, 만성, 퇴행성 중 수술이 꼭 필요한 것은 급성뿐입니다.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이라면(선수 수준으로 운동을 심하게 하는 일반인이 아니라면) 만성 역시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일반인 슬랩의 대부분은 퇴행성입니다. 퇴행성 슬랩은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관절와순이 닳는 것으로 수술을 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회전근개 파열(퇴행성)과 동반되는 슬랩 병변 역시 마찬가지로 수술을 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은 반복해서 말씀드렸던 디스크와 회전근개 파열과도 같은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부르는 디스크의 3가지 의미

목이나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되면 흔히들 디스크 진단을 받게 됩니다.디스크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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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아프면 다 회전근개 파열일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회전근개 파열(Rotator cuff tear, RCT)의 허와 실에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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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만성적인 운동으로 관절와순이 파열된 운동선수라도 슬랩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미국 메이져리그 투수를 대상으로 연구한 미국 스포츠 학회지에 따르면 슬랩으로 수술 받은 경우 7%정도만이 성공적인 복귀를 할 수 있었으며 투수로 돌아온 대부분의 선수들은 구속이 나오지 않아 메이저리그 생활을 오래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슬랩 병변(특히 2형)은 보존적 치료가 우선입니다. 슬랩은 위 논문에서 볼 수 있듯이 2년이 될 때까지 계속 증상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2년이라는 시간은 긴 시간입니다. 때문에 중간에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 그냥 빨리 수술을 받아버리자는 생각이 드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받더라도 증상은 계속됩니다. 슬랩 병변에 수술은 정답이 아닙니다.

조금 지루하고 어렵더라도 꾸준한 보존적 치료와 재활이 필요합니다. 2년 이상의 충분한 보존적 치료와 재활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는 일부에 한해서만이 슬랩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슬랩 수술'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어깨 통증이 있는 환자들이 슬랩 수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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