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감기에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을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감기에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전에 저는 아래와 같이 소아 감기에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진해거담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소아 감기에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감기에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 글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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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감기에 항히스타민제(콧물약)를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감기에 항히스타민제(콧물약)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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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감기에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를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감기에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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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비충혈제거제(Nasal decongestant)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코감기약을 구입할 경우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가 자주 들어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비충혈제거제(Nasal decongestant)란 간단히 말해 코막힘 증상을 줄여주는 약으로 코의 혈관 수축을 유도하고 코점막의 부종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과연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은 소아 감기에 필요한 약일까요? 아래의 논문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같이 볼 논문은 2014년에 캐나다의학협회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CMAJ)에 실린 'Prevention and treatment of the common cold: making sense of the evidence'이라는 논문입니다. 저자들은 감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는 약들의 근거를 검토했습니다.
저자들은 비충혈제거제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총 15개의 무작위 대조 논문을 검토하였고,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검토 결과는 다소 의외였습니다. 경구용 비충혈제거제를 성인에게 투여할 경우 주관적 비강 증상을 1회 투여시 6 %, 반복 투여시 4 %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임상 관련성은 불확실했습니다.
비록 경구용 비충혈제거제 중의 하나인 페닐레프린(phenylephrine)이 비강기도 저항을 약 1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임상적 의미는 불확실했습니다.

추가적으로 2015년에는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이라는 저널에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페닐레프린(Phenylephrine) 경구약이 위약보다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효과는 없었던 반면에 페닐레프린을 투여받은 14%의 환자는 구역이나 두통같은 신경계나 위장관계 이상반응을 겪었습니다.

저자들은 이 연구가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진 개인에게 단독으로 실시되었지만 연구결과가 감기나 축농증 같은 다른 원인으로 인한 비충혈을 가진 개인에게도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소아 감기에 대한 국소 비충혈제거제(코에 뿌리는 비충혈제거제)의 연구는 없었고,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는 소아 감기에 대해 국소 비충혈 제거제를 사용하지 않지 않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소아 감기에 대한 비충혈제거제의 효과는 그것이 경구약 처방이든 비강용 스프레이 처방이든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충혈제거제는 그 질병에 따라서 좋은 약이 될 수 있지만, 처방되지 말아야 할 감기의 경우에는 오히려 부작용만 야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소아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호흡기의 방어기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 감기 치료에 대증 요법으로 흔히 사용되고 있는 해열제, 항히스타민제(콧물약),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 등은 급성기의 심한 증상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장기간 사용한 경우는 약물에 의한 2차적인 문제들이 증상을 더욱 오래 지속시키고 환자를 괴롭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중략) 이들 약제(비충혈완화제)를 오래 사용하면 오히려 화학적 자극과 비울혈(nasal congestion)로 증상이 오히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어 4 |
이러한 과학적 근거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병의원에서는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가 필요하지 않은 감기에도 관행적으로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를 처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들 뿐만 아니라 병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들도 이러한 현실을 알고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 오남용에 대해서 인식하고 자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안타깝지만 인식은 한 번에 바뀔 수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의학정보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감기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