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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아프면 다 회전근개 파열일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회전근개 파열(Rotator cuff tear, RCT)의 허와 실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어깨가 아프셔서 병원에 가보신 분들은 '회전근개'라는 말을 한 번 쯤 들어보셨을텐데요. 요즘에는 너무 자주 쓰여서 환자분들도 많이들 아시는 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 자주 쓰이다보니 아래의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어깨가 아프면서 회전근개 이상이 없는 환자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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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과연 어깨가 아프면 다 회전근개 문제일까요?

회전근개(Rotator cuff)란 어깨관절낭 주위의 근육힘줄 구조로서 상완골의 머리부분을 견갑골의 관절오목에 안정시키는 극상근(Supraspinatus), 극하근(Infraspinatus), 견갑하근(Subscapularis), 소원근(Teres minor)으로 구성됩니다.

어깨 관절에는 회전근개 외에도 여러 구조물과 근육들이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을 언뜻 봐도 어깨에는 회전근개 말고도 여러 구조물들이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회전근개(Rotator cuff)는 어깨 통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어깨 통증이 모두 회전근개 문제로 인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깨 통증 환자는 왜 그렇게 회전근개 파열(Rotator cuff tear, RCT)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을까요? 이 해답의 실마리는 아래 논문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논문은 2013년에 Elsevier 저널에 실린 'Prevalence of symptomatic and asymptomatic rotator cuff tears in the general population: From mass-screening in one village'라는 논문입니다. 이 논문은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한 마을에서 나이가 20~87세(평균 69.5세) 사이의 664명의 표본을 추출하여 회전근개 파열의 유병률을 조사한 논문입니다. 664명의 사람들은 어깨 통증의 유무에 상관없이 추출되었고 회전근개 파열의 유무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진단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아래 그래프는 나이대별로 분류한 전체 사람들 중 회전근개 파열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50세 이상이 되면 회전근개 파열이 있는 사람은 급격하게 증가하여 80대에 이르면 약 36.6%에 이르게 됩니다.

이처럼 어깨가 전혀 아프지 않은 사람도 50세 이상이라면 병원에서 가서 초음파나 MRI로 진단을 받게 되면 상당 비율로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받게 됩니다. 이것은 디스크와 같은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퇴행성 변화의 일환으로 생긴 퇴행성 디스크(degenerative disc)가 병이 아니듯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 단지 영상상의 회전근개 파열은 병이 아닙니다.

다음으로 아래 그래프는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고 진단받은 사람들 중 실제로 증상이 있는 사람과 증상이 없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듯이 언뜻 보기에도 증상이 없는 사람이 50%가 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상상에서 회전근개 파열이 보여도 실제로 증상이 없는 사람이 50%가 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바꿔 말하면 영상상으로 보이는 회전근개 파열과 어깨 통증은 정확히 부합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영상상으로 단순히 회전근개 파열이 관찰된다고 해서 '임상적으로'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임상적으로' 회전근개 파열은 영상 진단뿐만 아니라 통증의 강도 및 양상에 대한 병력청취, 이학적 검사를 종합하여 진단되어야 합니다. 물론 영상상에서 단순히 회전근개 파열이 관찰되는 환자군과 실제로 회전근개 파열의 병리가 문제가 되서 통증을 일으키는 환자군은 임상적으로 명확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이 두 환자군의 치료 목적 및 치료 기간과 치료방법이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은 환자라도 임상적인 진단을 면밀히 해보아 실제로 회전근개 파열의 병리가 통증이 원인인지 아닌지를 감별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히 영상상으로 회전근개 파열을 진단해버리게 되면 과잉진단이 되어 쓸데없는 시술과 수술의 위험에 노출되게 됩니다. 이것은 어깨 통증이 있는 환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회전근개 파열, 어떤 기준으로 수술 vs 비수술을 결정하고 치료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슈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어깨 통증이 있는 환자들이 회전근개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가지고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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