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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과 조기사춘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성조숙증과 조기사춘기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청소년들의 2차 성장 시기가 빨라지는 성조숙증 때문에 걱정스러워하는 부모님들이 많으신데요.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어린이는 2006년 6,438명에서 2016년에는 86,352명으로 10년간 약 1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남자아이의 진료 비율은 9.2%로 7,945명입니다.

불과 10년 사이에 성조숙증 의심 환자가 14배가 늘은 것인데요. 과연 정말 성조숙증이 불과 10년 사이에 그렇게 많이 늘은 것일까요? 아래에서 한 번 천천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아는 남아에 비해 1~2세 정도 먼저 사춘기가 시작하며 여아는 만으로 10.5세, 남아는 만으로 11.4세를 전후로 하여 2차 성징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성조숙증(Precocious puberty)이란 이와 같은 2차 성징이 같은 또래의 아이들보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경우를 의미합니다(통계적으로는 이차성징이 평균치의 2 표준편차보다 빨리 나타나는 경우).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유방발달이 시작되는 경우, 남아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는 경우로 정의됩니다.

• 여아 : 유방발달  • 남아 : 고환용적 ≥ 4ml 혹은 고환장경 ≥ 2.5cm, 음모발달

반면에 조기사춘기(Early puberty)는 여아가 만 89세, 남자 만 910세에 발육이 시작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조기사춘기는 병이 아니며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춘기가 1~2년 정도 빠른 경우는 모두 '성조숙증'이 아니라 '조기사춘기'입니다.

그렇다면 '조기사춘기'가 아닌 '진짜 성조숙증' 환자는 얼마나 증가했을까요? 한국내 발병 빈도나 시대적 변화를 알 수 있는 정확한 자료는 없으며, 서양도 자료는 거의 없습니다.

사실 세계적으로도 사춘기의 시작시기가 여아의 경우 과거에 비해 더 빨라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외에 환경적 요인의 변화로 인해 청소년들의 사춘기 시기가 예전에 비해 많이 빨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불과 10년 사이에 '진짜 성조숙증' 환자가 14배 이상 증가했을리는 만무합니다. '성조숙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들 중 대다수가 조기사춘기에 해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조기사춘기 환자'를 '성조숙증 환자'인것 처럼 속여 (사춘기나 초경을 늦추는) 호르몬 치료를 권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조기사춘기 환자'를 '성조숙증 환자'인것 처럼 속여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것은 잘못된 의료행위입니다.

성장 치료는 필요한 아이들에 한해서 올바르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부모님들의 공포심을 자극하여 키 장사를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성조숙증과 조기사춘기의 차이는 무엇일까?'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성조숙증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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