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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키 크는 시기와 최종 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아이의 키 크는 시기와 최종 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라는 이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아이의 키 성장은 부모님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에 하나이실텐데요.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잘 크고 있는지에 대해서 항상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모든 아이는 각자 고유한 속도로 성장 발달하여 결국은 유전자에 의해 남과는 다르게 특성 지워진 모습과 체격을 가지게 됩니다. 어떤 아이는 꾸준히 일정한 수준으로 성장하는 반면, 어떤 아이는 어느 기간에는 천천히 성장하다가 다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어 또래들의 수준을 따라잡기도 하는 성장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전체 성장기에 걸쳐서 항상 똑같은 속도로 자라는 아이는 없습니다. 정상적으로 크고 있는 소아라도 수 주 혹은 수 개월 간 성장이 더 느린 시기와 약간 더 잘 자라는 시기가 있습니다. 계절적으로 봄, 여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하여 아이들이 실제 약간 더 빨리 성장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시점에 관찰한 아이의 성장을 또래와 단순 비교하여 잘못 판단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일반적인 아이의 성장곡선은 크게 3가지(정상 성장, 조기 사춘기, 체질적 지연성장)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평균적으로 자란 아이의 성장곡선(정상 성장)입니다. 표준 성장도표는 횡단면(cross-sectional)적인 평균이므로 한 개인의 개별적이고 종적(longitudinal)인 성장 특성을 정확히 반영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50% 백분위 라인을 잘 따라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래프에서 가장 큰 기울기를 보이는 PHV(Peak height velocity; 가장 잘 자라는 시기)는 대략 12세 경으로 보입니다.

위 그래프는 사춘기에 일찍 들어가서 일찍 성인 키에 도달한 아이의 성장곡선(조기 사춘기)을 보여줍니다. 일찍 사춘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성장기 초반에 성장도표의 백분위 라인을 벗어나 반에서 키가 큰 아이였지만 이후 성장이 둔화되면서 50% 성장곡선에 수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래프에서 PHV는 대략 10세 초반으로 보입니다.

위 그래프는 사춘기가 늦게 시작되어 늦게 자라는 아이의 성장 곡선(체질적 지연성장)입니다. 늦게 자라므로 다른 아이들이 사춘기에 들어가는 시기에는 백분위 라인에서 많이 처져서 반에서 작은 아이였지만, 결국 나중에는 다 따라잡아서 50% 백분위 라인에 도달합니다. 이 그래프에서 PHV는 대략 14세 초반으로 보입니다. 

위 세 그래프의 아이들은 모두 유년기(만 4~5세)에 대략 50% 백분위 라인에 서있었습니다. 평균적으로 자라고, 빨리 자라고, 늦게 자라고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도달한 곳은 50% 백분위로 비슷합니다.

이와 같이 자라는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 백분위 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성장의 특성을 수로화(canalization)라고 합니다. 

수로화(canalization)는 강력한 환경의 영향에도 유전자형이 결과적으로 동일한 발달 상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표현형을 한정짓는 기제입니다. 말이 조금 어려운데요. 마치 물이 수로(canal)를 흘러가는 것처럼, 신체의 많은 시스템들은 일반적이고 매우 조직화된 발달 곡선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다 강하게 수로화 된 특성일수록 환경적인 경험의 차이에 의해 변화될 가능성이 더 적습니다. 키 성장이나 앉기, 서기, 걷기 등의 초기 신체운동 기능이나 옹알이 같은 초기 언어능력은 강하게 수로화된 특성을 같습니다. 반면에 지능, 기질, 성격은 덜 수로화 된 특성으로 후천적인 사회적 및 교육적 경험으로 크게 변화가 가능해서 유전적 경로로부터 여러 방향으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키 성장의 수로화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방해 요인이 없는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은 만 2~3세 경이면 출생 시 키나 체중에 상관없이, 따라잡기 성장(catch-up growth)이나 뒤처지기 성장(catch-down growth)을 통해서 대략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키의 가능성'을 성장 도표에 반영합니다. 그 시점부터 성장 속도에 큰 변위가 없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그 아이의 '키의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역시 말이 조금 어려운데요. 결국 아이가 출생 후 만 2~3세가 되면 이 아이가 나중에 얼마큼 클지 대강 윤곽이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이 얘기는 제가 일전에 아래 글에서 이야기했던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유전과 환경이 키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요?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유전과 환경이 키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요?'에 대해 이...

blog.naver.com](https://blog.naver.com/nopaindays/221258395121)

'출생 시에는 부모와 자손 간의 키의 상관성은 낮지만 출생 후 2세까지 서서히 연관성이 높아져서 3세 때의 키와 최종 성인키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습니다. 출생 시 체중이나 키가 적거나 크던 간에 2세까지는 자신에게 주어진 고유의 성장유형으로 맞추어지게 됩니다.'

결국 아이는 만 8세 이전에 성징이 시작되는 성조숙증(precocious puberty)이 아니라면, 아이들은 빨리 크든, 늦게 크든 알아서 자기의 목표 키에 도달합니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일찍 큰다고 해서 최종키가 더 큰 것도 아니고 아이가 늦게 큰다고 해서 최종키가 더 작은 것도 아닙니다. 아이는 특별히 불리한 환경에서 양육되는 것이 아니라면 자기에게 부여받은 유전자 만큼 크게 됩니다.

따라서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어느 한 시점에 관찰한 아이의 성장을 또래와 단순 비교하여 잘못 판단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아이의 키를****적절한 평가 기준에 의하여 아이에게 병적인 사항이 없다고 판단되면 소아와 부모, 가족 모두 왜 그런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병적인 사항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도 필요없습니다.

지금까지 '아이의 키 크는 시기와 최종 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아이의 성장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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