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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삼출성 중이염은 수술(환기관 삽입술)을 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만성 삼출성 중이염은 수술을 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삼출성 중이염(Otitis media with effusion, OME)은 '고막에 천공이 없이 중이강에 액체의 저류가 있고, 이로 인한 난청이 발생하지만, 급성 염증 증상인 이통이나 발열이 동반하지 않는 중이염'을 이르는 말입니다. 보통은 흔히 급성 중이염을 앓고 난 뒤 급성 염증은 사라지고 삼출액만 중이강에 남는 경우를 일컫습니다.

특히 소아에서는 급성 중이염 이환을 계기로 삼출성 중이염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 삼출성 중이염의 약 50%는 급성 중이염에서 속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급성 중이염을 앓지 않고도 생길 수 있으며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만성 삼출성 중이염이라고 부릅니다.

대부분의 삼출성 중이염은 3개월 이내에 자연히 좋아지나, 3040%의 아동에서 삼출성 중이염이 재발하고, 510%는 1년 이상 지속됩니다. 

이처럼 3개월 이상 지나도 좋아지지 않는 만성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흔히들 이비인후과에서 아래와 같은 수술(고막절개술 및 환기관 삽입술, Myringotomy & Ventilation tube insertion)을 권유받게 되는데요.

(A) 고막절개술(Myringotomy)  (B) 고막의 삼출액 제거(Removal of fluid in the eardrum)  (C) 환기관의 삽입(Insertion of ventilation tube)  (D) 환기관이 자리잡은 상태(Ventilation tube in place)

과연 만성 삼출성 중이염에 환기관 삽입술이 필요할까요? 아래에서 여러 논문과 서적들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논문은 2014년에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라는 저널에 실린 'Long-term follow-up of otitis media with effusion in children: comparisons between a ventilation tube group and a non-ventilation tube group.'이라는 논문입니다.

연구진들은 환기관 삽입술을 권유받은 소아 삼출성 중이염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5년 이상 추적 관찰 한 후 의무 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23명은 수술받지 않고 관찰만을 하였고, 22명은 환기관 삽입술을 1회 시행하였고, 44명은 환기관 삽입술을 2회 이상 시행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한 두 군은 그냥 관찰만 시행한 군에 비해 오히려 고막의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한 두 군은 그냥 관찰만 시행한 군에 비해 청각 역치가 더 높았습니다(즉, 청력이 더 떨어졌습니다).

연구진들은 환기관 삽입술이 중이염의 증상은 보다 즉각적으로 해소될 수 있지만, 수술 후에 더 많은 고막의 부작용과 청력의 감소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였습니다.

두 번째 논문은 2015년에 'Vojnosanitetski Pregled'라는 저널에 실린 'Long term complications of ventilation tube insertion in children with otitis media with effusion'이라는 논문입니다.

연구진들은 양측성 삼출성 중이염이 있어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소아 84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에 어떤 부작용이 발생하는지를 조사하였고 그 결과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결과는 역시나 놀라웠는데요.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소아들을 조사한 결과 38년이 지난 후에 부작용이 남은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51%였습니다. 2227년이 지난 후에도 부작용이 남은 환자는 전체 환자의 45%였습니다.

또한, 환기관 삽입술을 하기 위해서는 고막을 일부 절개해야 하는데요. 고막의 반복적인 절개를 할 수록 고막에 부작용이 남을 확률은 높아졌습니다.

이번엔 환기관 삽입술에 대해 서술한 서적들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아래 내용은 소아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환기관 삽입술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직까지 많은 논란이 있으나 삼출액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특히 양측성이거나 청력 소실이 있으면 고막 절개와 환기관 삽입을 고려해야 한다. 환기관 삽입으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삼출성 중이염의 재발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 환기관 삽입은 중이와 유스타키오관의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는 약 1년이 걸린다. 합병증으로 흔하지는 않지만 고막 천공이 지속될 수 있고, 흉터로 고막이 위축될 수 있고, 드물게 고실경화증, 청력 장애와 진주종이 나타날 수 있다. - 홍창의 소아과학 제9판(보정판), p.637, 2011

두 번째로 아래 내용은 가정의학과 교과서에 나오는 환기관 삽입술에 관한 내용입니다.

지속적인 중이염 소아에서 환기술 삽입술은 수술 없이 6~9개월 기다린 후 해결된 경우와 비교해볼 때 인지 발달 및 언어 습득, 발음 발달이 더 우월하지 않았다. 게다가 수술을 하지 않고 기다린 경우 소아의 환기관 설치를 피할 수 있었고, (수술을 하지 않았지만) 더불어 발달 장애를 일으키지도 않았다. - Color Atlas of Family medicine, p.121~122. 2001

세 번째로 아래 내용은 미국의 소아과 의사인 로버트 S. 멘델존 박사의 글입니다.

통제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양쪽 귀에 모두 염증이 생기고 한쪽 귀에만 튜브를 삽입했을 때, 양쪽 귀에서 생기는 결과는 거의 똑같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이 수술은 그 자체가 많은 위험과 부작용을 동반한다. 청각 상실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정당화된 고막 절개술은 고막에 흉터를 남기고 딱딱하게 만들 수 있으며, 그 결과로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믿어지지 않겠지만 재발하는 중이염을 치료하기 위해 실시하는 이 수술의 부작용 가운데 하나가 ‘심한’ 중이염이다. - 병원에 의지하지 않고 건강한 아이 키우기, p.216, 2004

위와 같은 서적과 논문을 종합적으로 참고했을 때 잠정적으로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1. 만성 삼출성 중이염에 환기관 삽입술은 아직 논란이 있는 시술이다.

2. 만성 삼출성 중이염에 환기관 삽입술은 보존적 치료에 비해 더 좋은 치료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다.

3. 만성 삼출성 중이염에 환기관 삽입술은 보존적 치료에 비해 더 많은 부작용을 유발한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만성 삼출성 중이에 수술(환기관 삽입술)을 해야 할 치료적 이득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비가역적 치료법이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발생시 수술받기 전의 몸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시술이나 수술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고, 한 명의 의사가 아닌 여러 의사들의 의견을 들으세요. 자신의 몸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는 의사가 아니라 본인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지금까지 '만성 삼출성 중이염은 수술(환기관 삽입술)을 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중이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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