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중이염에서 귀 진물이 나오면 심각한걸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급성 중이염에서 귀 진물이 나오면 심각한걸까?'라는 이슈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아이가 중이염에 걸려서 귀에서 진물이 나오면 부모님들은 많이들 당황하실텐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너무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가 급성 중이염에 걸린 경우 아래 사진과 같이 고막 안에 물이 차서 고막이 발적되고 팽창되게 됩니다.

이렇게 액체로 인하여 중이의 압력이 올라가게 되면 심한 경우 고막이 살짝 찢어지면서 진물이 귀 바깥쪽으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처럼 고막이 천공되고 진물이 밖으로 흐르는 경우 열과 통증이 빠르게 감소하고, 고막은 더 빨리 아물고 자연치료의 경과도 더 빨라집니다. 이렇게 살짝 찢어진 고막은 1~2주 내에 자연스럽게 아물게 됩니다.
중이염으로 인한 염증이 계속적으로 낫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에는 만성 화농성 중이염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고막은 천공된 상태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진물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경우 만성 중이염으로 진단되며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급성 중이염은 진물이 나온다고 해도 저절로 스스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에서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하기도 하지만 삼출성 중이염 역시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래 내용은 미국의 소아과 의사인 로버트 S. 멘델존 박사의 글입니다.
|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정당화될 수 있는 유일한 경우는 귀에서 실제로 고름이 나오는 경우뿐이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전체 귀 관련 염증 가운데 1%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라도 나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정당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일련의 통제된 연구들을 실시한 결과 귀의 염증을 치료하려고 항생제를 사용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중요한 결과들, 즉 청각 상실과 염증 부위 확장과 유양돌기염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항생제를 사용하면 통증과 감염 기간을 약간 줄일 수는 있지만, 그 대가로 항생제는 몸의 자연적인 면역 반응도 억제한다. 결과적으로 감염 기간을 약간 줄이기 위해서 당신은 한달 내지 한달 반마다 아이에게 새로운 염증이 생길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 병원에 의지하지 않고 건강한 아이 키우기, p.212~213, 2004 |
따라서 아이가 감기에 걸린 후 고막이 천공되어 귀에서 진물이 나온다고 해도 너무 당황하거나 무서워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지금까지 '급성 중이염에서 귀 진물이 나오면 심각한걸까?'라는 이슈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중이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