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부비동염에 항히스타민제(콧물약),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를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부비동염에 항히스타민제(콧물약),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전에 저는 아래와 같이 소아 감기에 항히스타민제(콧물약),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소아 감기에 항히스타민제(콧물약)를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감기에 항히스타민제(콧물약)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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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감기에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을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감기에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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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소아의 (급성) 부비동염(Pediatric rhinosinusitis)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병원에서 축농증(부비동염, 비부비동염) 약을 처방받을 경우 항히스타민제(콧물약),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가 자주 들어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과연 근거가 있는 것일까요? 2014년에 코크란(Cochrane)에서는 '소아의 급성 부비동염에 대한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제거제, 코 세척(Decongestants, antihistamines and nasal irrigation for acute sinusitis in children)'에 대해서 리뷰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리뷰 저자는 논문 검색을 통해 총 47개의 연구 결과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모두 기준에 미달하여 탈락시키다 보니 이번 리뷰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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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는 성인 대상의 연구라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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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는 관련 데이터가 없기에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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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는 만성 부비동염에 관한 데이터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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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는 급성 부비동염 진단기준에 맞지 않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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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는 알레르기 비염 환아에 대한 연구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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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는 무작위 대조실험이 아니어서 제외
코크란(Cochrane) 리뷰에서 이번 주제에 대해 제시하는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아의 급성 부비동염에 있어서 항히스타민제 혹은 비충혈제거제가 효과적인지 아닌지에 대해 판단할 근거가 없다. 즉, 소아의급성 부비동염에서 항히스타민제나 비충혈완화제의 사용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찾을 수 없었다.'
'다른 상기도 감염에서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약들을 사용하는 것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근거들이 증가하고 있다. 확인된 부작용은 졸림, 보챔, 불면, 약물성 비염, 중이염 장기화, 사망이 있다.'
'따라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실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이러한 약물의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코크란에서는 소아의 (급성) 부비동염에 항히스타민제(콧물약),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소아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호흡기의 방어기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 감기 치료에 대증 요법으로 흔히 사용되고 있는 해열제, 항히스타민제(콧물약),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 등은 급성기의 심한 증상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장기간 사용한 경우는 약물에 의한 2차적인 문제들이 증상을 더욱 오래 지속시키고 환자를 괴롭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중략) 이들 약제(비충혈완화제)를 오래 사용하면 오히려 화학적 자극과 비울혈(nasal congestion)로 증상이 오히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어 4 |
아이의 감기가 다소 길어져서 급성 부비동염이나 아급성 부비동염으로 진행했을 때 병의원에 방문하면 으레 항생제, 항히스타민제(콧물약),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을 처방받게 됩니다. 그러나 위의 논문과 교과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 처방의 근거는 생각보다 많이 허술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약들을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몇 주(심지어는 몇 달) 이상을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한국)에서는 부비동염 진료시 관행적으로 항생제, 항히스타민제(콧물약),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를 장기간 처방하는 고착된 진료 관습이 한순간에 변화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따라서 의사들 뿐만 아니라 병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들도 이러한 현실을 알고 항히스타민제(콧물약),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 오남용에 대해서 인식하고 자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안타깝지만 인식은 한 번에 바뀔 수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의학정보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부비동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