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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부비동염의 진단에 영상 진단은 필요하지 않다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부비동염의 진단에 영상 진단은 필요하지 않다'라는 이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일전에 저는 아래와 같이 '부비동염(비부비동염)의 진단은 시간에 따른 증상 변화의 관찰과 임상적인 진찰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요. 이 글을 읽기 전에 아래 글을 먼저 참고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누런 콧물이 나오면 급성 부비동염(비부비동염)일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누런 콧물이 나오면 부비동염(비부비동염)일까?'라는 주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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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소아 부비동염의 진단에 영상 진단(X-ray, CT, MRI, 초음파)이 필요할까요? 오늘도 역시 2013년에 미국소아과학회에서 나온 (급성) 부비동염 진료 지침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과거에는 부비동염이 의심될 때 확진을 위해 영상 검사(X-ray, CT)를 시행했지만, 이것은 더 이상 권장되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도 일부 의원이나 병원에서는 아직도 영상 검사(X-ray, CT)를 통해 부비동염을 진단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이하는 가이드라인의 해당부분의 발췌내용입니다.

'이미 1940년대에 호흡기 증상이 없는 건강한 아동에서도 부비동 X-ray 사진이 부비동염 소견으로 빈번히 나타난다는 점이 관찰되었고, 1970, 1980년대에도 감기 아동에서 X-ray 상 부비동염 소견이 빈번히 관찰됨이 조사된 바 있다.'

'단순 감기인 젊은 성인에게서도 CT상으로 현저한 부비동염 소견이 보인다는 연구와 68%에서 MRI상 부비동염 소견이 보였다는 연구가 있다.'

'따라서, 영상 검사에서 부비동의 정상 소견은 부비동의 세균 감염(부비동염)이 없음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영상에서 비정상으로 나온다고 해도 세균 감염(부비동염)을 확진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은 임상적 부비동염 의증인 경우 영상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없다. 이것으로 아동의 방사선 노출을 피할 수 있고, 위양성 진단으로 인한 불필요한 치료를 피할 수 있다.'

다음은 2003년에 Pediatrics 저널에 실린 'Paranasal sinus findings in children during respiratory infection evaluated with magnetic resonance imaging'이라는 논문입니다.

연구진들은 1주 정도 감기 증상이 지속되는 4~7세의 모든 아이에게 MRI를 시행해봤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MRI에서 부비동에 염증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아이들은 전체의 10%에 불과했습니다. 20%는 부비동 점막의 염증이 발견되었고, 무려 70%에서 부비동에 액체가 저류된 상태가 관찰됐습니다.

결론적으로 1주 이상 끄는 감기에 걸린 아이의 90%에서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 기간 이상 감기가 지속'이라는 임상증상은 그것만으로 진단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아의 부비동염을 진단할 때는 영상 검사를 할 필요는 없으며, 임상증상만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소아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부비동의 영상 검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부비동 사진은 부비동염이 의심될 때 흔히 찍게 되는 사진이다. (중략) 그러나 사진만으로 부비동염을 진단하여 치료에 임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액상 음영이 증가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또 부비동의 발달 정도가 개인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이기 있기 때문이다. - 홍창의 소아과학 제9판(보정판), p.605, 2011

다만, 부비동염은 매우 드물게 눈이나 두개골 내에 관련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이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영상 검사(CT, MRI)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눈이 붓고 튀어나오거나 눈이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는 안와 주위 합병증 감별을 위해 CT 촬영이 필요합니다. 또한, 극심한 두통이나 광선 공포증, 발작, 국소 신경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는 뇌의 합병증 감별을 위해 MRI 촬영이 필요합니다.

위의 경우가 아니라면 소아 부비동염 진단에 영상 진단을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병의원에서는 영상 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급성) 부비동염에도 관행적으로 영상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과잉검사는 쓸데없는 방사선 노출을 늘리고, 위양성 진단으로 인한 불필요한 치료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들 뿐만 아니라 병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들도 이러한 현실을 알고 과잉진단에 대해서 인식하고 자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안타깝지만 인식은 한 번에 바뀔 수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의학정보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부비동염(비부비동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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