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자주 재발하는데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아데노이드 절제술(Adenoidectomy)'에 대해서 다뤄보려 합니다.
아데노이드(인두편도, pharyngeal tonsil)는 목젖 위에 있는 편도 조직으로 입을 벌리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개편도(palatine tonsil)와는 다른 조직입니다.

아이가 코골이와 무호흡 증상이 동반되고 상기도 감염(소위 코감기, 비염, 축농증 등)에 자주 걸린다면 부모님들은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실텐데요.
이러한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논문이 있어 소개해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논문은 2011년에 영국의학학회지(British Medical Journal, BMJ)에 실린 '재발성 상기도감염 소아의 아데노이드 절제술의 효과에 관한 연구(Effectiveness of adenoidectomy in children with recurrent 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s: open randomised controlled trial)'이라는 논문입니다.

연구진들은 네덜란드에서 4년간 1~6세 어린이 111명을 54명의 아데노이드 절제술군과 57명의 대조군으로 나누어 2년간 관찰했습니다. 부모들은 매일 전자체온계로 체온을 재고 다이어리에 아이의 증상을 기록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의 표, 그래프와 같습니다.


놀랍게도 추적기간 동안 상기도 감염 횟수는 수술군이 7.91회, 대조군이 7.84회로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총 감염일자, 발열일자, 학교결석일, 중이(中耳)의 증상, 삶의 질 역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수술군과 대조군 모두 상기도 감염의 유병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데, 그것은 질환의 자연경과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수술을 하든지 하지 않든지 아이들이 자랄수록 자연스럽게 상기도 감염에 덜 걸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연구진들은 논문을 통해 재발하는 상기도 감염 환자에게 즉각적인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은 경과를 관찰하는 것에 비해 임상적 이득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또한, 아데노이드는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서 만 4~6세가 되면 가장 크게 자라고 이후 스스로 퇴화되어 작아지기 때문에 명확한 수술 적응증이 아니라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소아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아데노이드 절제술의 적응증은 아래와 같습니다.
| 1. 잦은 비염과 폐쇄 증상으로 '약물 치료에도 해결되지 않는' 아데노이드염, 부비동염, 중이염 2. 심한 코막힘으로 인한 구강 호흡과 수면 호흡 장애 3. 안면 기형으로 인하여 비기도 폐쇄가 있을 때 |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수술 기법이 간단하다고는 하지만 수술에는 부작용이나 후유증의 위험이 언제나 따르는 법입니다. 아래는 아데노이드 절제술의 부작용입니다.
| 1. 수술 후 출혈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출혈은 발생 시기별로 수술 중 출혈, 즉각성 출혈(24시간 이내), 지연성 출혈(24시간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출혈은 대부분 수술 후 24시간 내에 발생하며, 지연성 출혈은 수술 후 5~7일에 호발한다. 2. 기도폐쇄 3세 이하의 소아에게 편도수술이나 아데노이드 수술을 시행한 경우 기도폐쇄(airway obstruction)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일시적으로 비기도를 사용하거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3. 폐부종 수술 후 폐부종(pulmonary edema)은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인한 만성 상기도 폐쇄가 있었던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의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4. 구개인두분전증 구개인두부전증(velopharyngeal insufficiency)이나 과비음(hypernasality)은 아데노이드절제술과 연관된 비교적 드문 합병증으로 750명 중 1명에서 1,459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수술 후 발생한 구개인두부전증은 대부분 일시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지만, 발생 즉시 언어치료사가 평가하고 치료해야 한다. 보통 8주 이내 저절로 증상이 소실되지만, 최소 1년간의 언어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인두피판술, 괄약근성형술, 후인두벽확장중 등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5. 비인강 협착증 발생시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거울이나 굴곡형 비인두경을 이용하여 후인두를 관찰하여 좁아진 비인두강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다. 비인강의 외측벽, 편도 후구개궁의 과도한 전기소작이나 절제, 급성인두염이나 화농성 부비동염이 있을 때 수술한 경우, 아데노이드를 재수술할 때, 켈로이드 체질이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6. 경추 합병증 제 1, 2 경추 부분탈구(atlantoaxial subluxation)는 편도나 아데노이드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 나타나는 드문 합병증으로 주로 목의 통증을 호소한다. |
지금까지 '감기가 자주 재발하는데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해야 할까?'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명확하게 수술을 고려할 정도로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의치료를 통해 상기도 감염(잦은 감기, 비염, 축농증, 중이염 등), 구강 호흡, 수면 무호흡을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존적인 한의치료를 충분히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 때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