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비인후과]미각장애(Dysgeusia) : 입에서 자꾸 쓴 맛이 나요
- 개요
미각은 오감의 하나이다. 기본 미각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으로 나뉘며 이에 더하여 감칠맛과 매운맛이 있다. 미각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대단히 중요한 감각이며, 미각에 장애가 발생하면 영양섭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미각장애의 대처는 영양적으로도 중요하다.
미각은 혀에 존재하는 미각 수용기인 미뢰를 통해 느낀다. 미뢰에 존재하는 미각세포 첨단인 미섬모의 세포막에 화학물질이 접촉되면 미각세포의 막전위가 활성화되고 이후 자극이 중추에 전달된다. 미각을 느끼는 데는 음식의 성분이 타액을 통해 미뢰 세포로 운반된 뒤 신경을 통해 전달되는 단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타액분비 저하는 미각장애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또한 음식물의 온도나 냄새, 혀에서의 감각 등은 직접 신경을 자극하여 대뇌피질의 미각영역에 전달되어 기본미각과 합쳐져 미각형성에 관여한다. 이런 기전을 살펴보면, 미각장애는 미각 수용체 세포의 신경장애로 인한 것, 미각 전달로인 설인신경이나 안면신경의 신경장애로 생기는 것, 구강건조 등 구강질환이나 전신상태의 악화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미각은 복잡한 감각기관이 통합적으로 작용하여 완성되기 때문에, 미각장애의 원인은 다방면에 걸쳐있어 정확하게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미각장애 진료지침서'에 의하면 미각장애환자가 최근 10년간 1.8배 증가했다고 한다. 특발성 미각장애, 아연결핍증, 약인성 미각장애의 3대 원인 외에 심인성 미각장애가 있을 수 있는데, 난치 경향이 있을수록 그 안에는 심인성의 요소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 원인
미각장애의 원인은 다양하다. 미각장애 환자 1059명을 고찰한 보고에 의하면, 미각장애의 원인은 특발성이 가장 많은 18.2%, 심인성 17.6%, 약인성 16.9%, 아연결핍성 13.5%, 감기 후 발생 12.5%, 철 결핍성이 4.2%로 되어 있다. 그 중 예후를 확인할 수 있었던 680명의 경우 자각증상의 개선율은 감기 후 발생한 경우, 철 결핍성 환자, 아연 결핍성 환자가 70~80%로 비교적 양호했다. 외상성은 가장 낮은 16.7%이었으며 심인성도 46%로 낮았다. 또한 증상 발생 후 6개월이 되지 않아 진료를 시작한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개선율이 양호했다고 한다.
- 병력청취
감기 이환력, 두경부 외상, 수술력, 약제 복용력, 미각장애의 기간, 구강 내 증상, 전신질환의 유무, 후각장애의 유무, 심인성 요소가 있다.
또한 치료와 관련된 자각 증상의 개선은 VAS로 정량화할 수 있다.
- 진단을 위한 검사
- 전기미각검사(Electrogustometry, EGM) : 정량검사
혀에 직류의 양극 자극(anodal stimulation)을 주면 금속과 같은 맛이 느껴진다.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역치를 전기량(dB)으로 비교하는 검사이다. 좌우 차이가 6dB 이상일 경우 '유의하게 차이가 있음'으로 판단한다. 정량성이 뛰어나며 지배신경마다 검사할 수 있다. 검사 소요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점이라면 금속 맛이라는 것, 30dB의 강한 전류에서는 이것이 삼차신경에 자극되어 나타난 감각인지 검사의 전류로부터 나타난 감각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점 등이 있다.
- 여과지 디스크 검사 : 정성검사
단맛(사카린), 짠맛(소금), 신맛(염산), 쓴맛(퀴닌)의 용액을 다섯 단게로 희석하여, 희석된 용액을 여과지 한 쪽에 붙여서 설인신경 영역과 고삭신경 영역으로 나누어 미각역치를 검사한다. 단맛, 짠맛, 신맛, 쓴맛의 네 가지 기본 미각을 확인하며, 신경지배 영역별로 검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점은 전기미각검사와 비교해서 검사 소요시간이 길다는 것과 농도가 다섯 단계로 밖에 나누어져있지 않아 정량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있다.
- 타액분비 기능검사
타액분비가 감소하면 구강 내가 건조하여 미각 이상의 원인이나 악화요인이 된다. 쇼그렌증후군 등의 원인질환은 제외한다. 타액분비장애는 특히 고령자에 많이 발생하기 떄문에, 고령자가 내원한 경우는 타액분비 기능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 구강 내 설 유두의 관찰
미각은 혀, 연구개, 하인두에 분포하는 설 유두에 존재하는 미뢰를 통해 느낀다. 미뢰에 기질적인 장애가 발생하게 되면 미각장애의 원인이 된다. 구강관리를 적절하게 하고 있는지, 건조하지 않은지, 설 유두의 감소는 없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한약 처방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중증 아연결핍성 미각장애 환자나 고삭신경이 절단된 환자의 설 유두는 편평상이 되어 혈관 유입이 거의 되지 않는다고 보고되어 있다. 한의학에서는 설 유두가 소실된 혀를 경면설이라고 부르며 이는 혈 부족이나 신기부족으로 판단한다. 건조가 뚜렷한 경우는 자음제라고 하는 자윤작용이 있는 한약을 선택하면 효과가 있다.
- 보조적인 검사
아연을 포함한 미량의 금속을 측정하는 혈액검사, 미각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에 대한 정밀검사, 영양상태평가 등이 있다. 또한 여과지 디스크 검사에서는 다섯 번째 미각인 '감칠맛'은 측정할 수 없다. 글루탐산 나트륨 용액을 희석해서 사용하여 감칠맛 감수성 검사를 하였더니 감칠맛 감수성만 저하되어 있는 환자가 16%나 있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감칠맛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 치료
- 구강 관리
먼저 구강을 청결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 내의 감염유무를 체크하고 매 식후에 제대로 양치나 칫솔질을 하고, 구강 내가 건조하지 않고 보습이 유지되도록 지도한다. 특히 항암요법에 동반된 미각장애의 경우는 구강 관리를 적극적으로 할 경우에 구내염 발생율도 경감시킬 수 있다.
- 한약치료
미각장애 진료에서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한열과 음허이다.
참고문헌
1. 의사 실기시험과 일차 진료를 위한 진단학. Lawrence M. Tierney, Jr. 2010
2. 10 minute CPX. 최명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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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의임상을 위한 한방내과 진찰진단 치료 가이드 1. 권승원.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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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한방 병용처방 매뉴얼. Akiba Tetsuo.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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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진료 Lesson. Hanawa Toshihiko.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