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에 들어있는 소염효소제(바리다제)는 뭐하는 약일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감기약에 들어있는 소염효소제(바리다제)는 뭐하는 약일까?'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자세히 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쯤 궁금하셨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일부 병원에서는 감기약에 소염효소제(바리다제)라는 약을 같이 처방하곤 합니다.
'소염진통제'는 많이 들어본 적이 있지만 '소염효소제'는 조금 낯선데요. 그렇다면 '소염효소제'란 무엇일까요?
소염효소제는 염증이 생기면 주로 진물이나 고름 등이 생기는데, 이런 것들을 분해시켜 없애기 위해 쓰는 약으로 주로 감기, 기관지염, 편도염, 관절염, 안과질환 등에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온갖 질병에 약방에 감초처럼 끼어 들어가는 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염효소제의 대표격인 바리다제는 2004년부터 폭발적으로 사용이 늘어나면서 2016년까지 약 6,000억 원 상당의 판매가 되었습니다. 바리다제 이전에는 세라치오펩티다제, 리소짐이라는 이름의 소염효소제들이 성수기를 누렸으나 일본에서 효과가 별로 없어 퇴출되면서 한국에서도 자연스레 허가가 취소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약방의 감초처럼 쓰였던 바리다제가 별반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7년 11월에 이 사실을 실토하며 이제라도 근거 자료를 만들어보라는 지시를 제약사에게 내렸고 제약사들은 임상시험을 준비하겠다며 허둥지둥 서두르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시험에서 바리다제의 효과가 증명될 수 있을까요? 그럴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
이미 세계의 약학대학에서 교과서로 쓰이고 있는 책에서는 이미 1975년에 바리다제의 가치가 확립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구용으로 섭취시 바리다제는 위산에 의해 불활성화 되어 체내에 흡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도 1981년에 바리다제는 효과가 없고 향후에도 효과를 입증할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이미 퇴출되었습니다. 심지어 식약처가 허가를 줄 때 해당 의약품 허가의 근거가 된 독일 의약품집에서도 바리다제가 삭제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현재 자진 판매를 취하한 27개 업체를 제외하고 35개 업체에서는 임상컨소시엄을 구성,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하고 임상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분히 상업적인 목적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바리다제 무용론에 의사들도 반신반의…그냥 쓴다
|메디칼타임즈 최선 기자| 안 쓸 이유가 없다. 특별히 써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소염효소제 바리다제(성분명 스트렙토키나제, 스트렙토도르나...
www.medicaltimes.com](http://www.medicaltimes.com/News/1117708)

하지만 당분간은 여전히 습관적이거나 관행적으로 소염효소제(바리다제)를 처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사 최종적으로 소염효소제가 허가취하 되더라도 6개월 동안은 보험급여가 잠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필요하지 않은 소염효소제(바리다제)를 먹을 경우 염증을 없앤다는 명분과는 달리 오히려 약물 이상 반응이 우려되는데다 환자의 약품 비용 부담도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의사들 뿐만 아니라 병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들도 이러한 현실을 알고 소염효소제(바리다제) 오남용에 대해서 인식하고 자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안타깝지만 인식은 한 번에 바뀔 수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의학정보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감기약에 들어있는 소염효소제(바리다제)는 뭐하는 약일까?'라는 이슈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감기약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