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감기에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를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감기에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전에 저는 아래와 같이 소아 감기에 항생제와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소아 감기에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감기에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 글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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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감기에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감기에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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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진해거담제(Antitussive, Expectorants, Mucolytics)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기침감기약을 구입할 경우 진해거담제가 자주 들어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는 크게 진해제(기침약)과 거담제(가래약, 점액용해제)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 1. 진해제(기침약) : 한 마디로 기침을 줄이는 약으로 임상적으로 마른 기침의 해소에 사용합니다. 1) 중추성 진해제 연수의 기침중추를 억제하여 진해작용을 나타냅니다. (1) 마약성 진해제 Heroin, Morphine, Codein 등이 대표적이고 이외에 Meperidine, Oxycodone 등이 있습니다. (2) 비마약성 진해제 Dextromethorphan, Ephedrine zipeprol, Levodropizine 등이 대표적이고, 마약성 진해제에 비해 진해 작용은 약하나, 내성, 의존성이 없고 부작용이 경미합니다. 2) 말초성 진해제 Benzonatate 등이 대표적이고, 호흡기에 있는 stretch 수용체를 차단하여 진해효과를 나타냅니다. 2. 거담제(가래약, 점액용해제) : 기도내에 농조한 분비물이 모여 기침이 생길 때, 기도 점막의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분비물의 농도를 묽게 하는 약입니다. 점액용해제에는 acetylcysteine, S-carboxylmethylcysteine, 아이비엽 에탄올 추출물, ambroxol, bromhexine, sobrerol 등이 있습니다. |
조금 복잡한 내용이 나왔는데요. 과연 이러한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들이 소아 감기에 필요할까요?
아래의 논문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같이 볼 논문은 2014년에 캐나다의학협회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CMAJ)에 실린 'Prevention and treatment of the common cold: making sense of the evidence'이라는 논문입니다. 저자들은 감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는 약들의 근거를 검토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진해거담제를 다룬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자들은 소아에 대한 진해거담제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총 8개의 무작위 대조 논문을 검토하였고, 포함된 소아는 모두 616명이었습니다. 또한, 성인에 대한 진해거담제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총 18개의 무작위 대조 논문을 검토하였고, 포함된 성인은 모두 3,421명이었습니다.
검토 결과는 다소 의외였습니다. 소아의 경우 전혀 이득이 없었으며, 성인의 경우에도 이득은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소아 감기에 대한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의 효과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해거담제는 그 질병에 따라서 좋은 약이 될 수 있지만, 처방되지 말아야 할 감기의 경우에는 오히려 부작용만 야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5년 5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 의약품청(European Medicines Agency, EMA)의 결정에 따라 국내에서도 코데인, 디히드로코데인 함유 의약품을 12세 미만 소아의 기침감기에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습니다.
더 나아가 2018년 1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세 미만 아동에겐 기침과 가래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디히드로코데인'을 함유한 복합제를 투여 금기로 주의사항을 변경했습니다.
['디히드로코데인' 함유 기침·가래약 12세 미만 투약금지
(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침·가래 치료에 사용되는 '디히드로코데인' 성분을 함유한 복합제 28개 품목에 대해 12세 미만...
news1.kr](http://news1.kr/articles/?3204914)

디히드로코데인 함유 의약품이 12세 미만 소아에게 중증 호흡억제와 무호흡증후군 등을 유발한다는 해외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중증 호흡억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감기에 동반되는 기침은 자연스럽게 나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기침을 억제하기 위해 중증 호흡억제와 같은 부작용을 감수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아래 내용은 소아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호흡기의 방어기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 호흡기 질환에서 흔히 사용되는 약제 중 기관지 점액 분비를 감소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콧물약)도 질병의 상태에 따라 점막을 건조시켜 오히려 방어 기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기침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인 코데인 또는 모르핀도 강력한 방어기전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이 밖에 부신 피질 스테로이드제, 살리실산, 아트로핀, 면역 억제제 등도 방어 기전에 악영향을 준다. 이러한 약물 치료로 발생하는 의원성(iatrogenic) 문제들은 생각 밖으로 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홍창의 소아과학 제9판(보정판), p.590, 2011 |
기침은 우리 몸에 들어온 나쁜 것을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기침을 함부로 억제하며 나쁜 것을 못 내보낸다면 합병증이 잘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침을 하고 싶을 때는 기침을 하게 해야 감기가 빨리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병의원에서는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가 필요하지 않은 감기에도 관행적으로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를 처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들 뿐만 아니라 병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들도 이러한 현실을 알고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 오남용에 대해서 인식하고 자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안타깝지만 인식은 한 번에 바뀔 수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의학정보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감기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