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감기에 항히스타민제(콧물약)를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감기에 항히스타민제(콧물약)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전에 저는 아래와 같이 소아 감기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소아 감기에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감기에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 글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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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항히스타민제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입할 경우 항히스타민제는 빠지지 않고 들어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아래의 논문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2015년에 코크란(Cochrane)에서는 '감기에 대한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s for the common cold)'에 대해서 리뷰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저자들은 감기에 항히스타민의 효과 유무를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 연구 논문 18개를 선별하였습니다. 논문에 포함된 환자는 총 4,342명이었고, 모두 감기에 걸린 성인과 소아였으며, 꽃가루 알레르기, 천식 또는 습진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연구에서 제외하였습니다.
항히스타민제의 유익한 효과는 전체적인 컨디션 및 코막힘, 콧물 또는 재채기와 같은 특정 증상의 중증도 또는 지속 기간의 감소로 정의하였습니다. 또한,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은 위약(Placebo)보다 항히스타민제로 더 흔한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성인의 경우 치료 첫 날이나 둘째 날에 전반적인 증상에 단기간 유익한 효과가 있었으며(항히스타민제 45% VS 위약 38 %), 중장기(3일 ~ 10일)에는 항히스타민제와 위약(Placebo)간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2. 성인의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에서 항히스타민제의 효과는 미미하여 임상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대신에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인 진정 효과(sedation)는 위약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항히스타민제 9% VS 위약 5.2%)
3. 소아의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에서 항히스타민제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더 숫자가 적고 근거가 부족하였습니다.
요약하자면 소아 감기에 대한 항히스타민제(콧물약)의 효과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그 질병에 따라서 좋은 약이 될 수 있지만, 처방되지 말아야 할 감기의 경우에는 오히려 부작용만 야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아과학 교과서에는 호흡기 질환에서 자주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콧물약)는 경우에 따라 점막을 건조시켜 오히려 방어기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방어기전의 약화로 인해 2차적인 의원성(iatrogenic)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병의원에서는 관행적으로 항히스타민제(콧물약)가 필요하지 않은 감기에도 항히스타민제(콧물약)를 처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들 뿐만 아니라 병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들도 이러한 현실을 알고 항히스타민제**(콧물약)**오남용에 대해서 인식하고 자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안타깝지만 인식은 한 번에 바뀔 수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의학정보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감기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