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애매한 등 통증(back pain)을 호소하는 환자
42세 남자가 오래된 등 통증을 호소하며 외래로 내원하였다.
통증의 기원을 따지자면 몇 년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그때는 미약한 통증이 있다가 1달 전부터는 왜인지 모르게 가중되어 아프다고 하는데 본인의 성격이 예민하여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면 통증이 가중된다고 한다.
통증의 양상은 등에 뭐가 붙은 것처럼 애매한 통증이며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불편감이 느껴진다고 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불편하다고 한다.
통증의 위치가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아 자세히 물어보니 환자의 손가락은 오른쪽 등의 아래 갈비뼈 근처를 가리키고 있었다.
다만 특정한 위치라고 딱 꼬집을 수는 없고 여기 근처가 아프다며 손바닥으로 넓게 주변 부위를 쓰다듬는다.
혹시 척추 움직임에 제한이 있을까 해서 굴곡, 신전을 시켜보니 역시 움직임에 불편한 것은 없었다.
말만 듣고는 쉽게 통증의 원인을 찾을 수 없어 환자를 베드 위에 prone position으로 엎드리게 한 뒤 촉진을 시행하였다.
환자가 가르키고 있는 통증의 위치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래 갈비뼈(912th rib) 주변의 T912 spinal nerve의 posterior cutaneous branches(from lateral branches of dorsal rami)가 지배하고 있는 영역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증 부위의 약간 외측에서 광배근(Latissimus dorsi)과 외복사근(External abdominal oblique)의 근복을 눌러보니 아프지 않은 쪽과 다르게 압통이 약간 더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압통이 현저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의심가는 부분이 없어 광배근과 외복사근 부위에 약침을 골고루 나누어 주사해주었다.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게 하고 다시 일어나 앉아서 통증 정도를 물어보니 본인도 신기하다는 듯 전혀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진단이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다는 확신이 생겼으나 통증이 오래된 관계로 다시금 통증이 올라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익일 외래로 내원하도록 하였다.
익일 내원한 환자는 어제는 통증이 아예 없는 것 같더니 오늘 일어나서 보니 50% 정도는 다시 통증이 올라왔다고 한다.
다시 해당부위를 촉진하여 비슷한 부위에 약침 치료를 시행한 뒤 익일 한번 더 내원하도록 하였다.
그 다음날 환자는 약속을 어기지 않고 외래에 내원하였고 10% 정도만 남아있다는 소식을 들려주었다.
마지막으로 미약하게 남아있는 압통점 부위를 촉진하여 같은 시술을 반복한 뒤 통증을 물어보니 전혀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여 치료를 종결하였다.

일반적으로 등 통증은 흉최장근(Longissimus thoracis)이나 장늑근(Iliocostalis lumborum)과 같은 척추기립근(Erector spine muscle)의 문제로 자주 발생하는데 드물게 뒤피부가지(Posterior cutaneous branches from lateral branches of dorsal rami)의 포착으로도 등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Posterior cutaneous branch는 해부학적으로 T16에서는 척수 신경(spinal n.)의 medial branches of dorsal rami에서 오고, T712에서는 척수 신경(spinal n.)의 lateral branches of dorsal rami에서 갈라져 광배근의 근막을 뚫고 나오게 되므로 광배근이 긴장되면 posterior cutaneous branch가 entrapment 될 만한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통증의 양상이 특정 움직임에 의해서 가중되지 않고 등척성 수축(isometric)에 의한 허혈성 통증(ischemic pain)처럼 보이는 것으로 보아 광배근, 외복사근 등의 근육 자체의 문제이라기 보다는 신경포착에 의한 감각신경성 통증으로 생각되었다.
척추기립근에 의한 등 통증과 뒤피부가지 포착에 의한 등 통증은 통증 부위와 통증 양상이 서로 다르니 자세한 병력 청취만으로도 구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