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전에 많이 걸은 뒤 발생한 발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43세 남자 환자가 1주 전에 조금 무리하는 느낌으로 걸은 뒤 발생한 왼쪽 발등 통증(4지, 5지 영역)으로 내원하였다.
걷은 중간에 특별히 삐거나 다치는 느낌은 없었으며 발목을 움직일 때나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은데 걸을 때만 통증이 있다고 한다.
그것도 몇 분을 걷거나 하면 통증이 있는게 아니라 걷기 시작하는 순간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발목관절의 운동범위(ROM)를 체크해보니 특별히 동작에 큰 제한이 없었으며 움직임시 통증도 없었다.
발목 주변의 외측측부인대와 내측측부인대에도 특별한 압통은 보이지 않았으며 다른 부위에도 특별한 압통은 없었다.
다만 장지신근(EDL : Extensor Digitorum Longus)의 건초(tendon sheath) 부위에 강한 압통이 있어 무리하게 걸은 뒤 장지신근 건초의 염증으로 인한 중간족배피신경 포착(intermediate dorsal cutaneous n. entrapment)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시험 및 치료 목적으로 장지신근(EDL : Extensor Digitorum Longus)의 건초(tendon sheath) 부위에 자침 및 전침치료를 10분간 시행하였다.
치료 직후 환자에게 불편감을 확인해봤더니 통증은 70%가 없어지고 30% 정도만 남았다고 한다.
남은 부분은 다음주에 더 치료하자고 치료를 마무리 하였다.
주말을 보내고 5일 뒤 환자는 외래로 다시 방문하였다.
발목 통증은 좀 어떠냐고 물으니 기존에 있던 4지, 5지 쪽의 발목 통증은 없어졌다고 한다.
대신에 안쪽 복숭아뼈 주위에 통증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마치 뼈가 아픈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다시 한번 발목 주위 조직을 촉진해보니 과연 장지신근의 건초 주변은 압통이 없었으나 안쪽 복숭아뼈 뒤쪽의 후경골근(TP : Tibialis Posterior)의 건초에 통증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경골근의 건(tendon)은 너무 단단하기 때문에 환자가 마치 뼈에 통증이 있는 것처럼 착각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발바닥 안쪽까지의 통증을 호소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아 후경골근이나 장지굴근의 건초염에 의한 내측족저신경 포착(medial plantar n. entrapment)에 까지는 이르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잔여 발목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후경골근(TP : Tibialis Posterior)의 건초(tendon sheath)와 근복(muscle belly) 부위에 자침 및 전침치료를 10분간 시행하였다.
치료 후 보행을 시켜보니 통증이 5~10% 정도만 남은 것 같다고 하여 치료를 종결하였다.
무리하지 않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나머지 잔여 통증은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으로 판단되었다.
추후 증상이 재발하거나 다시금 불편감이 있으면 외래로 오도록 지시하고 치료를 마무리하였다.
초진시 장지신근의 건초염이 상대적으로 심하여 후경골근의 통증은 느끼지 못하였으나 장지신근을 치료하고나니 자연스럽게 통증부위가 후경골근 부위로 옮겨간 것을 알 수 있었다.
통증 부위가 2개 이상일 때는 통증 부위 모두에서 동시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위 증례처럼 가장 아픈 부위가 사라지고 나서야 그 다음 아픈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그런 경우에는 환자가 가장 불편감을 느끼는 부위 순으로 자연스럽게 치료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