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원인을 찾는 것도 치료의 과정이다
의사로서 통증 치료를 하다보면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서 같은 부위의 통증이라도 어떤 원인에 의한 통증이냐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하다보면 한번에 모든 통증의 원인을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을 감별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외상으로 인한 통증처럼 비교적 원인이 명확한 통증은 감별의 필요성이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통증(특히 만성통증)은 기능적 통증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 통증의 원인을 감별하여 치료를 해야 합니다.
손저림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자주 발생하는 손저림의 원인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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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 문제(목 디스크, 경추 후관절 증후군)로 인한 손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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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곽출구증후군(사각근, 소흉근)으로 인한 손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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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골 신경 포착(주관 증후군, 가이온 터널 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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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 신경 포착(원회내근 증후군, 전골간신경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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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골 신경 포착(회외근 증후군, 후골간신경증후군, 천요골신경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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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말단의 손가락 신경(digital n.) 포착으로 인한 손저림
손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을 간단하게만 정리해도 이 정도로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1번 경추 문제로 인한 손저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상 검사상 발견할 수 없는 기능적인 문제로 인한 통증입니다.
때문에 통증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가장 가능성 높은 질환을 추정하여 치료할 수 밖에 없습니다.
통증의 원인을 바로 찾아서 즉시 호전을 볼 수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외로 제 2, 제 3의 가능성이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역시나 자주 발생합니다.
모든 통증의 원인을 한번에 찾아서 바로 호전시킬 수 있다면 가장 좋지만 이상적인 이야기입니다.
현실적으로는 가장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순서대로 치료하여 하나하나 통증의 원인을 밝히는 방법이 최선일 것입니다.
따라서 환자분들도 통증 치료는 통증의 원인을 찾는 과정 역시 치료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통증 치료를 했지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해서 치료의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치료의 효과가 없는 것 역시 통증의 원인을 찾아가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환자분들도 통증 치료의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시고 통증 치료에 임하신다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