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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적인 진단으로는 완벽한 치료가 안되는 이유

 

다들 아시다시피 통증에 대한 치료방법은 단순히 민간요법에서부터 침 치료, 약물 요법, 물리치료, 보장구 착용, 수술 등 실로 다양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어떤 질환을 치료하는데 그만큼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면 치료는 너무나 쉬워야 할 것입니다.

한정식 반찬을 골라먹듯 어떤 질환에 어떤 치료방법을 사용할지 선택해서 시행하면 그만일 것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치료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치료가 쉽지 않다는 반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치료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은 치료를 확신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치료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주 겪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생각하는 통증 질환이지만 그것을 제대로 치료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허리 디스크를 예로 들어볼까요.

허리 디스크 역시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 해봐도 너무나 많은 치료방법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허리 디스크에는 그냥 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을 쓰면 되는 것 아닐까요?

저마다 본인의 치료방법이 우수하다고 광고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아주 쉽게 생각하면 디스크 역시 감기 걸렸을 때 감기약을 먹고, 기침을 할 때 기침약을 먹듯 치료하면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디스크가 튀어나와 허리 신경을 자극하고 있는 어떤 디스크 환자가 있습니다.

이렇게 허리가 디스크가 튀어나올 때까지 진행되었는데 이 환자는 디스크에만 문제가 있을까요?

아닙니다. 디스크가 튀어나올 정도로 허리에 무리가 가해졌다면 이 환자는 디스크뿐만 아니라 허리 주위 조직에도 분명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이 환자는 허리 근육(lumbar muscle), 허리 인대(lumbar ligament), 후관절(facet joint), 천장관절(sacroiliac joint), 엉덩이 근육(hip muscles) 등에도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조직에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을지는 직접 환자를 만져보고 평가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같은 디스크 환자라도 허리 근육에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후관절에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드물지만 의외로 다른 조직에는 큰 이상이 없이 디스크에만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상황은 누구나 시각적으로 MRI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근육, 인대, 후관절, 천장관절, 엉덩이 근육의 상태는 의사가 직접 만져보고 눌러보는 이학적 검진 없이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허리 디스크라는 하나의 진단이지만 이 진단 속에 숨겨진 환자마다의 병리상황은 다 다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디스크'라는 교과서적인 진단만을 가지고는 제대로 된 치료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같은 디스크라도 환자마다 다른 연부조직의 상황을 캐치하고 그에 걸맞은 치료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수술할 정도의 디스크가 아니기 때문에 진통제만 처방한다든가 단순히 무리하지 말고 쉬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의사는 허리 통증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디스크를 예로 들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통증 질환들이 같은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과서적인 진단은 '진단의 시작점'입니다.

고전적인 병명과 함께 연부조직의 상태 역시 충분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진단의 시작점'만을 가지고 모든 진단을 마쳤다는 듯 기계적인 치료를 반복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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