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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증상'일까 '병'일까?

 

먼저 들어가기에 앞서 '증상'과 '병'의 차이부터 얘기하겠습니다.

'증상'과 '병'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증상(symptom) : 병을 앓을 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상태나 모양

병(disease) : 생물체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육체적, 정신적 이상으로 인해 고통을 느끼게 되는 현상

풀어 얘기하면 '병'에 걸린 환자가 나타내는 현상이 '증상'인 셈입니다.

예를 들어 '감기'라는 병에 걸린 환자는 '콧물, 재채기, 기침, 전신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허리 디스크'라는 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는 '허리 통증, 엉덩이 통증, 다리 저림, 다리 근력 저하, 다리 감각 이상' 등이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증상'과 '병'은 개념적으로 잘 구별됩니다.

다시 처음의 주제로 돌아와 볼까요. 그렇다면 통증은 '증상'일까요? '병'일까요?

위의 개념대로라면 통증은 증상에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은 허리에 걸린 어떤 병 때문에 아픈 것입니다.

아무 병에도 걸리지 않은 허리가 아플 리가 없지요.

하지만 실제로 통증에서는 이와 같은 구분이 조금 모호해집니다.

특이하게도 통증에서는 '증상'으로서의 통증이 아닌 '병'으로서의 통증도 존재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만성 요통'과 같은 질환입니다.

만성 요통은 '증상'이면서 동시에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성 요통'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만성적으로 허리가 아프다는 뜻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만성적으로 허리가 아픈 데에는 어떠한 병이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X-ray, MRI 등의 영상 사진 상에서도 특별한 병변을 찾을 수 없고, 특별한 병리적인 질환이 없는데도 지속적으로 허리가 아픈 경우도 존재합니다.

위와 같은 경우의 환자들은 '만성적으로 허리가 아프다'는 '증상'이 있는 동시에 '만성 요통'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만성 요통' 환자에게 자세한 병력 청취와 면밀한 이학적 검사를 시행한다면 사진 상에 나타나지 않는 통증의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 그 통증의 원인은 정확히 '어떤 병'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어떤 병'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어떤 원인'이 존재하는 상태이며 그 원인을 영상 사진 상으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굉장히 특이한 경우인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위와 같은 경우는 임상적으로 굉장히 흔합니다.

통증질환에서는 오히려 뚜렷하게 '어떤 병'이 있어 '증상'이 있는 경우가 더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통증의 '진짜 원인'을 영상 검사가 아닌 의사의 면밀한 진찰과 촉진으로 찾아야만 합니다.

통증이 '증상'인지 '병'인지 모호해지는 상태에서 의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통증은 '증상'이기도 하지만 '병'이기도 합니다.

'증상'으로서 통증이 있다면 통증의 원인이 되는 '병'을 치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통증 그 자체로 '병'인 경우도 아주 많이 있으며, 그 역시 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통증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시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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