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만성 두통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20대 여성 환자
20대 중반 여성 환자가 몇 년 전부터 반복되는 만성 두통을 주소로 외래에 내원하였다.
환자는 일주일에 4~5회 이상 편측 또는 양측성의 둔통 혹은 조이는 느낌의 두통이 나타나며, 특히 스마트폰을 오래 보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날에는 더욱 악화된다고 한다. 통증은 머리 앞쪽보다는 뒷목과 후두부, 측두부 중심으로 주로 발생하며, 스트레스나 피로가 누적될수록 강도가 심해지고 소화장애나 불면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었다.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잘 먹지는 않는데 두통이 너무 심한 경우에만 간헐적으로 복용을 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그 마저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환자는 로컬 신경과 및 병원 급에서 두부 MRI 촬영 및 다양한 검사 후 특별한 기질적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긴장성 두통'**이라는 소견 하에 진통제 복용,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반복해왔으나 일시적인 호전만 있을 뿐 결국 재발을 반복했다고 한다.
목과 어깨의 상태를 확인해보니 환자는 승모근과 경추 부위 근육의 긴장도가 매우 높은 편이었고, 측두근과 흉쇄유돌근 부위에도 압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율신경계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손발 냉감, 가슴이 답답하거나 쉽게 놀라는 경향이 있었으며,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자주 깨는 패턴도 동반하고 있었다.
초진에서는 근육 긴장이 가장 심했던 승모근과 후두하근군(suboccipital muscles)에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병행하고, 자율신경의 이완을 도와주는 한약도 함께 복용하도록 하였다.
1주일 뒤 환자가 다시 내원했을 때는 두통의 빈도가 조금 줄어들었다고 보고하였다. 이전까지 치료를 받아도 거의 반응이 없던 두통이 처음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근긴장을 완화시켜준 것이 일정 부분 주효했다고 판단되어 같은 방식의 치료를 지속하였다.
치료 1개월 경과 후에는 두통 발생 빈도는 50% 이상 감소하고, 통증의 강도도 이전과 비교해 매우 약해진 상태였다. 다만 환자는 여전히 잠들기 어렵고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기 때문에, 체질적 허약과 교감신경 항진 상태를 고려해 가미귀비탕 계열의 보허안신 처방으로 변경하였다.
그 후에도 승모근, 견갑거근, 두판상근, 경판상근, 두반극근, 후두하근 등 문제가 되는 근육을 찾아가면서 3달간 꾸준히 치료를 유지한 결과, 두통은 거의 재발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되었으며, 수면의 질과 피로감 또한 크게 개선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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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그저 머리의 문제만은 아니다
만성 두통이 있다고 하면 흔히 뇌의 문제나 머리 자체의 문제를 먼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상당수의 만성 두통은 경추 및 주변 근육의 긴장, 그리고 자율신경계의 불균형과 관련이 깊다.
또한, 두부 CT MRI 등 영상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환자의 전체적인 몸 상태(스트레스 반응, 수면 상태, 소화기능 등)을 함께 살피지 않고서는 문제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는 통증이 발생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긴장과 이완, 흥분과 진정을 조절할 수 있는 전신적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두판상근을 위시한 경추부 근육, 승모근, 견갑거근 등의 근육 긴장은 단순한 근골격 문제를 넘어서 두통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 부위의 기능 회복과 이완을 고려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두통의 경우 만성 두통이라고 하더라도 두통이 발생할 때만 통증이 있고, 두통이 없는 때에는 그럭저럭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치료의지가 더러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1주일에 1회 이상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두통의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고 단순히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