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플때 어떻게 해야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플때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은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복통 역시 마찬가지로 그 자체는 병이 아니라 증상입니다. 배가 아픈 것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증상인데, 대개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아도 좋아집니다.

복통을 일으키는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위장염입니다. 바이러스는 위장의 거의 모든 부분을 폭넓게 감염시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는 명치 부분이나 하복부에 통증을 느끼고, 복통 이외에도 감기 증상처럼 식욕부진, 열, 구토, 설사 등도 곧잘 보입니다. 바이러스성 위장염의 경우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좋아집니다.
대부분의 기능성 복통(바이러스성 위장염 포함)은 복통이 발생 후 1~2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더라도 조금은 진정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간혹 위험하고 주의를 요하는 병에서 의해서 복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특징적인 징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에 이런 징후를 알고 있으면 무턱대고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는 위험하기 때문에 바로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가야 합니다.
| · 심한 복통이 3시간 이상 지속 될 때 · 배 아픈 것이 점점 더 심해질 때 · 배에 손도 대지 못하게 아파할 때 · 똥물이라고 말하는 초록빛을 띈 노란 물을 토할 때 · 토마토 케첩 같은 변을 보거나 피와 콧물같은 것이 섞인 변을 볼 때 · 배가 아프면서 지쳐 보이거나 배가 아프다면서 전혀 먹지 못할 때 · 배가 아프면서 소변을 잘 보지 못하거나 최근에 배를 부딪친 적이 있을 때 · 배가 아픈데 최근에 뭔가를 잘못 먹은 것이 있을 때 · 전에 배 수술을 한 적이 있는데 배가 심하게 아프면서 배를 만지지 못할 때 |
- 충수염(Appendicitis)
아이가 맹장염 때문에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위험한 병이기 때문에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위장염(장 감기)에 의해서도 발열, 복통, 구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 증상들은 충수염의 증상과도 유사합니다. 다만,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복통은 종잡을 수 없어서 넓은 범위의 복통을 호소합니다. 충수염일 때의 복통은 대체로 범위가 좀 더 제한적입니다.

충수염의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는 통증이 점점 강해지고 커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성 위장염일 때도 갑자기 날카롭게 찌르는 것처럼 아파서 아이나 부모님을 당황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성 위장염과 함께 오는 복통은 간헐적이어서 찌르는 것과 같은 느낌 사이사이에 통증이 진정되는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충수염에 걸렸을 때는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충수염의 통증은 지속적이며 점점 더 강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 군데에 집중됩니다.
아이가 구토를 하고 허리를 숙이고 복통을 호소하는 것이 1~2시간이 지나도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지 않고 점점 더 오른쪽 아랫배에 강한 통증을 호소한다면 충수염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더라도 급격한 통증은 조금 진정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 장중첩증(Intussusception)
복통이 12분 동안 아주 심하게 아프다가 1020분 정도는 멀쩡해지고 다시 아픈 증상이 반복되면 장중첩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중첩증으로 배가 아픈 아이들은 다리를 배쪽으로 붙이고 우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지나면서 딸기잼이나 토마토 퓌레처럼 보이는 점액성 혈변으로 많은 양의 피가 대변과 섞여 있는 것은 위험한 증후입니다.
- 요로감염(Urinary tract infection, UTI)
어른이라면 요통과 복통을 혼동하는 일이 없겠지만 어딘지 아픈지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허리가 아파도 배가 아프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복통과 함께 허리나 배꼽에서 치골에 걸쳐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을 뿐 아니라 열도 있을 때는 요로감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복통 뿐만 아니라 열이 있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거나 따가운 느낌이 있습니다. 열이 40~40.5℃까지 올라가는 경우에는 신우신염의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플때 어떻게 해야할까? '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아이의 복통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