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변비란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변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변비란 배변의 횟수가 적고 변이 굵고 딱딱하고 배변할 때 통증이 심하여 대변 보기가 힘든 경우를 말합니다. 정상 대변 횟수는 6개월 전의 모유 수유아는 2주에 한 번에서 하루 12번까지 다양하고, 분유 수유아는 하루 17회 정도입니다. 만 4세가 넘으면 성인처럼 하루 13회 배변을 합니다.

소아에서 변비는 설사 다음으로 흔한 소화기 증상입니다. 발생 빈도의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대략 소아 환아의 3%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전통적인 한식 위주의 음식보다는 서구화된 식단, 각종 인스턴트식품의 섭취 증가, 모유 수유율의 저하 그리고 맞벌이 부모가 늘어나면서 소아변비가 더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만 2세 미만인 아기들의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도 변비가 잘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아기들의 변비는 먹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섬유질이 부족한 음식을 먹으면 변비가 생기기 쉽습니다. 또한, 수분이 부족해도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어린 아기들의 경우 필요한 수분의 양은 많은데 비해 목이 마르다고 스스로 물을 찾아 마시지는 못하기 때문에 수분 부족에 의해서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소변 가리기를 너무 무리하게 시켜도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일찍 대소변 가리기를 강요하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변 보기를 힘들어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다만, 변을 보는 횟수는 아이들마다 천차만별입니다. 부모님들은 흔히 주위의 다른 아기들과 자신의 아기를 비교하여 변의 횟수가 다르면 우리 아기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을 하시기도 합니다.
아기들의 경우 일주일에 변을 한번만 보기도 합니다. 변을 자주 안보더라도 아기가 잘 먹고 잘 놀고 기분이 좋으면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어린 아기들의 경우 변을 볼 때 얼굴이 발갛게 되도록 힘을 주고 얼굴을 찡그리고 팔다리를 바둥거리고 끙끙거리고 힘을 주는 것은 대개의 경우 정상입니다. 아기들의 경우 아직 항문의 크기가 작아서 보통의 변을 볼 때도 힘을 줘야만 변이 나오기도 합니다. 아기들이 힘을 주고 팔다리를 버둥거린다고 해서 변비라도 성급히 판단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소아 변비는 특별한 병적인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변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태변이 생후 24시간 후에 나온 경우, 복부 팽만, 구토, 체중이 늘지 않는 경우에는 선천성 거대결장증,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같은 기질적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 기능성 변비 | 선천성 거대결장 | |
| 시작시기 유분증 성장 부진 장염 변기훈련 강요 | 2세 이후 흔하다 흔하지 않다 없다 있다 | 출생 시부터 드물다. 가능 가능 없다 |
| 복부 팽만 체중 미달 직장 검사 영양 불량 | 드물다 드물다 대변이 촉진된다 없다 | 흔하다 흔하다 직장이 비어 있다 가능 |
| 항문 직장 압력 검사 (내괄약근의 반응) 직장 생검 대장 조영술 | 직장이 팽창되면 내괄약근 이완 정상 대변이 많다. 이행부가 없다 | 직장이 팽창되면 오히려 압력 상승 신경절 세포가 없다 이행부가 있으면 24시간 이상 배출 지연 |
성인은 변비가 있으면 어떻게든 변을 보기 위해서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지만 소아는 변을 참기 때문에 변비가 악화되고 만성화됩니다. 변을 참게 되는 이유는 변이 굵거나 단단하여 배변시에 통증이 있거나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변을 참는 시간이 오래 될수록 변은 더 딱딱해지고 더 커지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대개 급성 변비가 반복되면서 만성으로 진행하는데, 아래와 같은 기준에 만족하면 소아의 만성 변비라고 정의합니다. 특히 직장에 차 있는 변이 흘러 넘치는 것을 통제 못하여서 변을 팬티에 묻히는 유분증이나 변실금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증상은 간혹 설사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 Rome Ⅲ 기준 |
| 4세 이상 소아에서 다음 증상 가운데 2가지 이상이 나타나며, 각 증상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2달 이상 나타난다. |
| 1. 일주일에 3번 이하 배변 2.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변지림 3. 변을 참는 행동 4. 굳은 변 또는 배변시 항문 통증 5. 직장에 변이 차 있거나 복부 진찰에서 만져지는 변 6. 변기가 막힐 정도의 대량배변 |
대부분의 소아 변비 환자들은 검사가 필요 없고 문진과 진찰 소견만으로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지만, 기질적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 X-선검사, 바륨 관장, 항문직장 내압검사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변비가 발생되면 방치하지 말고 즉각적인 개별 치료를 하여 만성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 급성 변비는 식이조절과 적절한 배변훈련으로 대부분 해결됩니다. 반면에 만성 변비는 조절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교육, 정체 변 제거, 재축적 방지를 위한 유지 요법과 배변훈련, 식이조절을 하면서 장기간의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소아 변비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변비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