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염이란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기관지염(Bronchitis)'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기관지염(Bronchitis)은 기관지 점막의 염증을 의미합니다. 보통 급성 기관지염과 만성 기관지염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급성 기관지염(Acute bronchitis)
급성 기관지염이란 대개 3주가 넘지 않는 기관이나 기관지의 과민반응 또는 객담을 생성하는 급성 염증질환을 의미합니다. 임상적으로 또는 방사선 검사상 폐렴이나 급성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급성 악화상태가 아니어야 합니다.
말이 좀 어려운데요. 한마디로 '감기'의 한 형태로 생각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기관지염은 해부학적으로는 하기도 부위에서 나타나지만 임상적으로는 상기도 감염의 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급성 기관지염의 원인은 90% 이상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합니다. 주된 원인 바이러스는 Influenza B, Influenza A, Parainfluenza, Respiratory syncytial virus(RSV) 등이며 감기의 흔한 원인인 Coronavirus, Rhinovirus, Adenovirus 등도 급성 기관지염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러스 배양검사나 혈청검사의 결과가 임상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지 않고 검사의 이득이 높지 않으므로 원인균에 대한 검사는 일반적으로 권고하지 않습니다.
10% 정도의 환자에서는 박테리아가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는데, Mycoplasma pneumoniae, Chlamydia pneumonia, Bordetella pertussis 등입니다. 또한 찬 공기, 먼지, 기도 자극 물질, 유해가스 등의 비감염성 원인도 있습니다.
기침이 주된 증상이면서 가래가 동반되기도 하고 가래가 없는 환자도 많으며 몸살, 발열 같은 전신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초기에는 마른 기침 -> 점액성 객담 -> 화농성 객담). 객담색만 가지고 세균성 감염여부를 감별할 수는 없습니다. 기관염(Tracheitis)을 동반한 경우 호흡이나 기침시 전흉부에 작열감 및 흉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이 없는 급성 기관지염은 신체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간혹 가벼운 삑삑거림(rhonchi)이나 수포음이 산발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수포음이 들리면 폐렴을 의심해야 합니다.
기관지염과 폐렴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가장 간단하게는 기도 증상이 있으면서 흉부 X선에서 침윤이 있으면 폐렴, 없으면 기관지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폐렴의 7%에서 초기에는 폐렴상이 확실하지 않지 않고, 침윤이 너무 작아서 사진에서 놓치는 일도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기관지염과 폐렴을 감별하는 힌트가 되는 병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자연치유되므로 항생제는 필요하지 않으며 주로 기침을 조절하는 대증요법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병의원에서 관행적으로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기관지염에도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길 바랍니다. 안타깝지만 인식은 한 번에 바뀔 수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의학정보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급성 기관지염, 항생제 처방 소용없어요"
[앵커]아이들이 잘 걸리는 급성 기관지염에 항생제 처방이 ...
www.ytn.co.kr](http://www.ytn.co.kr/_ln/0103_201704080501482459)

- 만성 기관지염(Chronic bronchitis)
만성 기관지염이란 2년 연속, 1년에 3개월 이상 가래가 있고 기침이 지속되는 질환입니다. 만성 기관지염은 폐기종(Emphysema)과 질병의 발생 기전 및 질병의 경과가 유사하여 이 두 질환을 한데 묶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라는 질환군으로 분류합니다.

만성 기침, 가래, 운동시 호흡곤란이 주 증상입니다. 가래는 대개 하얀색이나 약간의 노란색을 띄는 점액성이며 아침에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병이 진행할 경우 비교적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호흡곤란이 심해져 약간의 활동에도 호흡곤란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특징인 급성 악화가 있을 수 있는데 급성 악화 시에는 수시간에서 수일 사이 호흡곤란이 빠르게 악화되고 가래의 양이 늘어나거나 가래의 성상이 점액성에서 화농성으로 변하면서 진한 노란색이나 푸르스름한 색을 띄게 되고 점도가 높아져 뱉어내기 힘들어집니다.
만성 기관지염의 진단은 발생 기전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증상 위주의 진단이므로 비슷한 증상으로 발현할 수 있는 타 질환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만성 기관지염의 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검사들은 폐기능 검사, 단순 흉부 방사선 촬영(Chest X-ray),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hest CT), 기관지 내시경(Bronchoscopy)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관지염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이 글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기관지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