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알러지 비염)이란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알레르기 비염(알러지 비염)'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4월은 꽃가루, 미세먼지 등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가장 괴로운 달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월에 가장 많은 인원인 115만여명이 알레르기비염 때문에 병의원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도 많은만큼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두어야 되겠다는 생각듭니다.
알레르기 비염(Allergic rhinitis)은 알레르기 염증반응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재채기와 콧물이 흐르는 증상은 보통 아침 기상시에 심했다가 오후로 되면서 감소하게 되며, 코막힘 증상을 계속 보이게 됩니다. 가려움증은 코뿐 아니라 눈, 목, 귀 등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증상인 수양성 콧물(watery rhinorrhea), 코막힘(nasal obstruction), 재채기(sneezing), 가려움(pruritus)의 4가지 증상 중에서 2가지 이상이면서 하루 중 1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하게 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코막힘 증상은 가장 흔히 나타나는 주 증상으로 반 이상을 차지하며 만성적이고 생활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그 뒤로 콧물과 재채기 순으로 나타나며, 그 밖에 눈물, 두통, 후각감퇴, 폐쇄성 비음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합병증으로 아래와 같이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알레르기 비염을 '계절성(Seasonal)', '통년성(Perennial)'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분류했으나 지금은 2008년에 나온 ARIA(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 분류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증상의 기간에 따라 연중 짧은 기간에만 발생하는 간헐적 비염과 한 달 이상 오랜 기간 발생하는 지속성비염으로 분류하며,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경증와 중등도-중증으로 분류합니다.
| 1. 증상의 기간에 따른 분류 1) 간헐적 비염(Intermittent rhinitis) 증상이 있는 기간이 일주일에 4일 미만이거나 증상이 있는 기간이 연중 4주 미만인 경우 2) 지속성 비염(Persistent rhinitis) 일주일에 4일 이상 증상이 있고 연중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2. 증상의 정도에 따른 분류 1) 중등도-중증(Moderate-Severe) : 비염증상으로 인해 다음과 같은 경우가 초래되는 경우로 정의 (1) 수면장애 (2) 일상생활, 레저 혹은 운동시 지장을 느낀다. (3) 학교 혹은 직장생활을 하기에 불편하다. (4) 심한 불편을 느낄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 2) 경증(Mild) : 증상은 있지만 중등도-중증에 열거한 정도가 아니면 경증으로 정의 |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진단은 전형적인 알레르기 증상과 신체 검사를 통해 내리게 됩니다. 전형적인 4가지 증상과 비경에서 '비점막이 창백하게 부어있고 맑은 분비물로 덮여 있는 소견'이 관찰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습니다. 분비물이 누렇고 끈적끈적하면 (급만성) 감염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다만,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적인 경우 비알레르기 비염과 감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알레르기 진단 검사에서 음성인 경우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
또한, 알레르기 비염시 보이는 비강점막은 창백하고 수양성인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나 나이가 들수록, 오래 이환될수록 정상적이거나 혹은 충혈된 점막도 관찰이 가능합니다.

신체 검사에서 코의 가로주름(Transverse nasal crease), 눈 밑의 색조가 어두워지는 증상(Allergic shiner), 코가 가려워 계속해서 문지르느는 행동(Allergic salute) 역시 알레르기 비염을 암시하는 소견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알레르기성인지 아닌지 감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피부단자검사(Skin prick test) 또는 혈청 특이 IgE 검사(Serum specific IgE test)를 시행합니다. 간혹 알레르기 비염이라도 피부단자검사 및 혈청 특이 IgE 검사에서 음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특이 IgE가 전신적이 아닌 국소적으로 비점막에서만 생성되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항원 비강유발검사(Nasal challenge test)를 시행하여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합니다.
다만, 위와 같은 진단검사는 많은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관련없는 양성 검사소견을 보입니다. 또한 무증상인 사람에서도 많은 경우 피부단자검사 및 혈청 특이 IgE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진단 검사만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지속성 비염의 양상인 경우 (증상과 신체검진만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 검사 자체를 시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학문적으로는 만성 비염을 발생기전에 따라 크게 알레르기성과 비알레르기성으로 대별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이 두 가지 형태가 혼합된 경우가 단독형보다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만성 비염이 있는 사람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비알레르기성을 함께 지니고 있으므로 임상적으로 분류하기 애매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너무 기계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인지, 비알레르기성 비염인지를 나눠서 진단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가능한 한 유발 물질에 대한 노출을 중단하는게 원칙입니다. 따라서 회피요법이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않지만 여러 비염치료지침에서는 알레르겐의 회피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회피요법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침대, 매트리스, 천으로 덮인 가구 등을 집 안에서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죽, 비닐, 플라스틱, 나무로 된 가구로 대체 사용한다. 2. 침대 제거가 불가능할 경우 매트리스와 베게를 알레르겐이 통과할 수 없는 특수 천으로 싼다. 3. 이불은 54℃ 이상의 물로 자주 세탁한다(주 1 |
위와 같은 방법들이 있으나 현실적으로 원인물질, 유발인자 등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흔한 집먼지 진드기의 경우 일상생활 중에 항원에 대한 노출을 완벽하게 회피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회피요법만으로 증상을 치유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알레르기 염증 및 증상 조절을 위하여 시행하는 약물치료(한약치료)가 치료의 중심이 됩니다.
지금까지 '알레르기 비염(알러지 비염)'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이 글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 비염(알러지 비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