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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부비동염(축농증)에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에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 앞에서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에 대해서 조금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요. 개괄적인 내용을 아래에 정리해 두었으니 먼저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비동염, 비부비동염, 축농증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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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전에 아래와 같이 급성 부비동염에 항생제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급성 부비동염에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급성 부비동염에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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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는 어떨까요? 과연 만성 부비동염에 항생제를 써야 하는 당위성이 있을까요? 아래에서 논문을 간단히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이번 소개할 논문은 2011년에 유럽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European Academy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EAACI)에 실린 'Lack of efficacy of long-term, low-dose azithromycin in chronic rhinosinusiti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라는 논문입니다.

연구진들은 만성 부비동염 환자 60명(평균 연령 49세)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하였고, 이들을 무작위 배정을 통해서 30명은 항생제(Azithromycin)를, 30명은 가짜 약(Placebo)을 12주간 투여하였습니다. 그 후 이들을 약을 끊은 뒤 3개월까지 관찰한 뒤 여러 가지 평가 항목으로 결과를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 그래프와 같았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SNOT-22, 환자 반응 등급 척도, VAS 점수 및 SF-36에서 항생제 투여군과 가짜 약 투여군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비강 내시경 검사, PNIF 결과, 냄새 검사 및 미생물학에서도 그룹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장기적인(3개월 이상) 항생제 투여는 가짜 약에 비해서 어떠한 우월한 효과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위 논문처럼 성인의 경우는 물론이고 소아 만성 부비동염의 치료에 있어 항생제 사용에 대해서는 확립된 근거가 없습니다. 아래 논문들은 소아 만성 부비동염에 대한 항생제의 효과에 대해 무작위 대조연구를 시행한 논문들입니다.

Otten FW, Grote JJ. Treatment of chronic maxillary sinusitis in children. Int J Pediatr Otorhinolaryngol 1988;15(3):269-78.

Otten HW, Antvelink JB, Ruyter de Wildt H, Rietema SJ, Siemelink RJ, Hordijk GJ. Is antibiotic treatment of chronic sinusitis effective in children? Clin Otolaryngol Allied Sci 1994;19(3):215-7.

위 논문들에서 소아 만성 부비동염에 있어서 항생제 사용군이 기타 생리식염수 사용군이나 배액 및 세척(drainage and irrigation)군에 비하여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하였을 때, 치료 성공의 측면에서 유의한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했으며, 이후 진행된 연구에서도 위약군에 비해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성인과 소아에 대한 논문들의 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만성 부비동염(특히 소아)에 장기간의 관행적인 항생제 투여는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소아 만성 부비동염 환자 중 많은 수가 잦은 급성 악화에 의한 발열, 화농성 비루, 안면통 등의 심한 증상을 이유로 치료를 받게 되며, 급성 부비동염이 병발하는 경우는 대증적 치료 이외에도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소아 만성 부비동염 환자에서 급성 비부비동염 환자에서 보다 더 장기간(약 3~6주)의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전에 대한비과학회 학술심포지엄에서 실시한 실시간 설문조사에서도 약 70% 정도의 의사들이 수술 전 2개월 이상의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상당히 장기간 항생제 사용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만성 부비동염에 루틴하게 항생제를 투여하게 되면 위의 연구결과처럼 임상적인 개선을 거두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나 균의 내성화 문제, 나아가 정상 세균총을 교란시켜서 오히려 병원균의 보균율을 높이는 폐해가 있습니다. 단점이 많을 뿐만 아니라 부비동염의 치료 자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조차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데이터와 근거에 기반할 때 소아 만성 부비동염에서의 단기간, 장기간 항생제 사용을 정당화할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병의원에서는 관행적으로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부비동염에도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길 바랍니다. 안타깝지만 인식은 한 번에 바뀔 수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의학정보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에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주제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이 글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부비동염과 항생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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