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치료의 핵심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두통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두통 환자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대한두통학회가 실시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60% 이상이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하며, 17%가 만성 두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중 3%는 거의 매일 두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환경적인 요인과 더불어 정신적 스트레스의 증가로 인해 두통의 유병률 역시 과거 대비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수가 2010년 대비 2017년에는 29%나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인지 부족으로 인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만성 두통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국제두통학회(IHS)의 '국제두통질환분류'에서는 한 달에 15회 이상 3개월 지속되면 만성두통으로 진단 하게 됩니다. 또한, 주 2회 이상,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은 만성두통 위험 신호로 보며 만성두통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저는 일전에 아래 글에서 침 치료는 만성 두통에 효과적이라는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침 치료는 만성 두통에 효과적이다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일차진료에서 만성 두통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라는 주제로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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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글에 앞서 두통의 분류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려고 합니다.
아래 표는 국제두통학회(IHS)에서 최근에 개정한 분류인 ICHD-3 Beta 버전의 일차성 두통(Primary headche)의 분류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분류가 무척이나 복잡해 보이는데요. 반면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두통의 분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일차진료에서 흔히 보게 되는 일차성 두통(Primary headache)은 고전적으로 분류하면 크게 편두통(Migraine), 긴장형 두통(Tension type headache), 군발성 두통(Cluster headache)으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실제 일차진료 현장에서는 고전적 분류에 의거하여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제두통학회(IHS)에서 분류한 ICHD-3 Beta 버전은 학술적으로 의의가 있을 수 있으나 너무 복잡하여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저렇게까지 자세한 분류가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근본적인 두통 치료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본적인 두통 치료가 쉽지 않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두통 환자의 상당수는 단기적으로는 진통제에 의해 쉽게 통증 해소가 가능합니다.
환자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두통을 경험했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에게 발생한 두통이 어떤 이유로 발생했고, 어떻게 해소 가능한지 알고 있다고 여깁니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하면 스스로 진단하고 처방해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에도 언급했듯이 반복적인 진통제 복용은 치료에도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몸에도 위험을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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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http://www.hankookilbo.com/v/643bd26702144610a0c3f13dde895486)

근본적인 해결책은 당장의 증상 완화가 아니라 더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2. 두통은 여타의 통증들과는 달리 통증이 지속적이기보다는 통증이 없는 기간이 존재하면서 그 사이사이에 한 번씩 돌발적으로 찾아오는 양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두통이 발생하여 치료를 받으려고 하다가도 어느 순간이 되면 아프지 않게 되니 치료 의지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통은 역설적으로 두통이 발생하지 않는 시기에 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하며, 그것이 근본적인 치료에 이를 수 있는 방법입니다.
3. 두통 환자들이 본격적인 두통 치료를 하기 위해 큰 병원에 방문하여 CT, MRI, MRA, 뇌파검사 등의 첨단 검사까지 다 받아봤지만 뚜렷한 진단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약물 치료로는 완전히 치유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껏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CT나 MRI 검사까지 받아봤지만 영상상으로는 이상이 없으니 "신경성 두통이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 좋아질 것이다." 등이 말을 듣곤 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본인이 원해서 받는 것도 아닐 뿐더러 성격이 조금 예민하여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이 하루 아침에 고쳐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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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병원에 가면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살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스트레스로 인한 통증은 신경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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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진통과 두통 예방을 목적으로 아래와 같이 많은 종류의 약들이 처방되고 있지만 어느 약제로도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완치에 이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치료 의지를 가지고 치료를 시도했다가 좌절하는 경험을 몇 번 하게 되면 치료 의지를 상실하게 되고 다시 아플 때마다 진통제에 의존하게 되는 처음의 과정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두통 치료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결론적으로 두통 치료의 핵심은 경추에 있습니다. 머리로 상행하는 신경의 대부분은 아래 그림과 같이 경추를 통해 올라가게 됩니다.

따라서 두통 치료를 함에 있어서 경추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반쪽짜리 치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추에는 상행하는 척추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또한 그 신경은 근육과 근육의 사이를 지나게 됩니다. 따라서 어떠한 이유에서든 경추 근육이 긴장을 하게 되면 상행하는 신경의 주행경로를 방해하게 되어 두통이 잘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것을 따로 '경추성 두통'이라고 분류하기도 하는데, 실제 임상에서는 '편두통(Migraine)', '긴장형 두통(Tension type headache)', '군발성 두통(Cluster headache)'과 '경추성 두통'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편두통(Migraine)', '긴장형 두통(Tension type headache)', '군발성 두통(Cluster headache)'으로 진단받았다 하더라도 그 병태에는 '경추성 두통'이 같이 겸해져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적인 분류에 따른 내과적인 치료로만은 두통이 완치가 이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편두통이든, 긴장형 두통이든, 군발성 두통이든, 이차적 두통(Secondary headache)이 아니라면 모든 일차적 두통(Primary headache)은 반드시 경추 치료를 겸해야 합니다.
경추 치료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침 치료 뿐만 아니라 약침 치료, 침도 치료, 추나 치료, 한약 치료 등이 해당될 수 있으며, 환자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가 시행되었을 때 치료율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이고 난치성 두통일수록 경추 치료와 더불어 한약 치료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두통의 근본 치료는 생각보다 쉽지 않고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끈기를 가지고 꾸준하게 경추 치료를 받아야만 근본적이고 재발하지 않는 두통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만성 두통이 있는 환자들이 두통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치료를 받으시어 진통제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