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부터 발생한 오른쪽 무릎 내측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22세 남자가 3주 전부터 발생한 오른쪽 무릎 내측의 통증을 호소하며 외래로 내원하였다.
특별히 다친 적은 없는데 구보를 한 탓인지 무릎 내측에 통증이 생겼다며 걸을 때도 통증이 있으며 무릎을 굽혀 앉았다 일어났다 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병원에 오기 전에 의무대에서 X-ray를 촬영했으나 뼈에는 이상이 없으니 진통제를 먹으면서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쉬라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무릎 내측을 자세히 촉진해보니 거위발 점액낭(pes anserinus) 부위에 압통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에 같으면 거위발 점액낭 부위에 직접 침 치료를 시행했겠지만 이번에는 그 위의 근육을 촉진하기로 마음먹고 허벅지 내측을 촉진해 봉공근(sartorius m.)을 눌러보니 'jump sign'을 보이며 강한 압통을 호소한다.
짚이는 데가 있어 혹시 양반다리를 하기 어렵지 않냐고 물으니 역시나 왼쪽은 양반다리 하는데 무리가 없으나 오른쪽은 어디가 모르게 불편하여 양반다리를 하기 어렵다고 한다.
진단이 어느정도 나온 것을 직감하고 봉공근에 약침 치료 후 5~10분간 휴식을 취하게 하고 다시금 통증이 유발되도록 걸어보도록 하였다.
아직도 불편한 것은 좀 있으나 통증의 반 정도가 금새 사라졌다며 놀라는 눈치다.
다음주에는 훈련이 있어 외래로 오기 어렵다고 하여 익일 다시금 내원하도록 하였다.
익일 외래로 내원한 환자는 어제보다 더 좋아져서 지금은 통증은 처음의 20~30% 정도만 남았다고 한다.
어제 약침 치료를 했던 통증 유발점을 눌러보니 아직 약간의 압통이 남아있어 그 자리를 다시 치료후 재차 통증 정도를 물어보았다.
진료실 안을 몇 번 걸어보더니 통증이 많이 없어져 이 정도면 거의 불편하지 않는 것과 다름 없다고 한다.
다음주에는 외래로 오기 어렵다고 하여 혹시 통증이 재발하면 다시금 외래로 내원하도록 하고 진료를 마무리하였다.

위 증례와 같은 환자는 고전적으로는 Pes anserinus bursitis(거위발 건염 내지는 거위발 점액낭염)으로 분류되는 환자로 볼 수 있다.
주로 무릎 내측의 통증을 호소하며 때로 복재신경(saphenous nerve)과 그 무릎뼈 아래분지들이 종창으로 압박을 받으면 무릎뼈 아래쪽에 감각장애(저린 느낌)도 호소할 수 있다.
봉공근의 병적인 등장성 수축(isotonic contraction)이 생기면 봉공근이 종지하는 부위의 골막을 자극하여 위와 같은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거위발 힘줄이 종지하는 부분에 국소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으나 그보다 위쪽 근육의 통증유발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더 쉽고 효율적인 치료방법이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