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 아킬레스건 파열로 접합술을 받은 뒤에 발생한 발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42세 남자 환자가 1년 전에 아킬레스건 파열(Achilles tendon rupture)로 접합술을 받은 뒤에 발생한 발목 통증으로 외래에 내원하였다.
1년 전에 아킬레스건이 완전 파열되어 접합술을 받은 뒤에 걸을 때마다 통증이 있다고 한다.
수술을 받은 쪽은 왼쪽인데 걸을 때마다 발목이 무겁고 약간 당기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수술을 했던 병원에 물어봐도 물리치료나 좀 받고 스트레칭을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물리치료를 받아봐도 크게 나아지는 것은 없고 스트레칭을 해도 불편한 느낌이 들 뿐 나아지지 않아 고민이라고 한다.

발목을 체크해보니 내외측 측부인대에는 특별한 압통은 보이지 않았으나 수술했던 아킬레스건 부위가 정상쪽에 비해 유난히 두껍고 부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킬레스건을 직접 촉진하여 만져보니 유난히 압통을 느끼는 부위가 2군데 있어 이 부위를 시술점으로 선정하였다.

영상 진단을 하지는 않았지만 고전적인 진단을 내린다면 아킬레스 건염(achilles tendinitis) 또는 아킬레스 건증(achilles tendinosis)에 해당하는 증례라고 판단되었다.
병변이 오래되고 아킬레스건의 조직 자체가 강하고 두꺼운 조직인 관계로 일반적인 호침으로는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침도치료(0.6mm)를 시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압통이 가장 강한 2점을 치료 포인트로 해당 부위에 침도 시술을 시행하였다.
치료 직후 환자에게 보행을 지시하고 불편감을 물어보니 발목이 가벼운 느낌이 들고 통증도 50% 정도는 줄은 것 같다고 한다.
본인이 다음주 화요일에 출항이 있어 3개월 이상 치료를 받을 수 없으니 한 번 더 치료를 하고 싶다고 하여 남은 부분은 다음주 월요일에 한 번 더 보자고 하고 치료를 마무리 하였다.
주말을 보내고 4일 뒤 환자는 외래로 다시 방문하여 발목 통증은 좀 어떠냐고 물으니 50% 정도 줄은 느낌에서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하였다.
나머지 잔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다시 아킬레스건을 촉진해보니 전에 치료했던 포인트에서는 큰 압통이 없었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의 다른 부분들에 압통이 4부위 정도 촉진되어 이 부위들을 치료포인트로 재선정하였다.
저번 치료와 마찬가지로 침도 시술를 시행한 후 보행을 시켜보니 통증이 시술전보다 더 줄어 처음 상태의 20~30% 정도만 남은 것 같다고하였다.
시간이 있다면 조금 더 이어서 치료할 수 있을텐데 내일부터 부득이하게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출항이 끝나면 다시금 외래로 오도록 이야기하였다.
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의 중력을 발바닥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본인은 아킬레스건의 움직임에 대한 정확한 생체역학(biomechanics)은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아킬레스건 파열로 인해 접합술을 시행한 후 아킬레스 건 내부에서 어딘가 모르게 잘못된 압력분포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초진 시에는 수술한 아킬레스건 조직 내에서 가장 압력을 많이 받는 2곳에서 통증을 호소한 것이고 이 포인트를 해결하고 나자 다시금 그 다음 압력이 가해진 4개의 포인트에서 통증이 느껴진 것이다.
수술의 부작용 중에 수술부위의 유착이 꽤 중요한 부분인데 이것이 본 증례의 통증의 근본원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수술부위의 유착 -> 아킬레스건 생체역학적 움직임의 잘못된 변화 -> 시간이 반복되면서 아킬레스건 자체의 비후와 통증의 순서로 진행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킬레스건은 그 조직의 특성상 매우 질기고 강한 조직이므로 일반적인 호침치료로는 치료효과가 이처럼 빠르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통증이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단 2회의 시술만으로 1년간 지속된 아킬레스건의 통증이 70~80% 호전될 수 있다면 꽤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술 후에 잔여 통증이 발생하는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적절한 진단과 침도 시술을 적용한다면 꽤 많은 환자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