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부르는 디스크의 3가지 의미
목이나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되면 흔히들 디스크 진단을 받게 됩니다.
디스크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보니 이제는 '목 통증 = 목 디스크' 또는 '허리 통증 = 허리 디스크' 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목이나 허리가 아프면서 디스크가 아닌 환자를 찾기가 더 어려운 실정이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요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핵심은 '진짜 디스크 환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입니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 아래에서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병원에서 디스크라고 진단하는 경우를 크게 3가지로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X-ray 상에서 척추뼈와 척추뼈의 간격(space)이 좁을 때
[통증 질환에 엑스레이(X-ray)는 만능이 아니다
어디가 아플 때 엑스레이(X-ray) 먼저 찍어봐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환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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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X-ray에서는 디스크가 보이지 않습니다.
X-ray를 찍고 '디스크'라고 얘기하는 말의 의미는 척추뼈와 척추뼈의 간격이 좁다는 뜻입니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뼈사이의 간격이 좁으면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와있거나 디스크가 눌렸다고 추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확한 진단이 아닌 부정확한 추정입니다.
X-ray에서는 디스크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디스크(추간판탈출증) 진단을 위해서는 MRI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병원에서 X-ray를 찍은 뒤 몇번 몇번 디스크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걱정을 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환자분들이 호소하는 통증의 많은 부분은 디스크가 아닌 목이나 허리에 있는 연부조직 때문입니다.
연부조직의 적절한 치료만으로도 통증은 적게는 50% 이상, 많게는 전부 치료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디스크'라는 말을 듣게 되면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장면을 상상하게 됩니다.
그러면 환자분들은 자연히 튀어나온 디스크가 다시 들어가야만 치료가 된 것이라고 인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디스크 진단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연부조직의 적절한 치료만으로 통증의 상당수가 사라지게 됩니다.
더군다나 X-ray로 받은 디스크 진단은 더욱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X-ray에서 받은 디스크 진단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MRI에서 디스크(disc)에 퇴행성 변화(degeneration)나 추간판탈출(herniation disc)이 보일 때

MRI에서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를 보인다는 이유로 디스크 진단을 받는 환자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부적절한 진단이 될 가능성이 아주 많습니다.
특히 나이가 드신 분들일수록 그러합니다.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온다는 의미는 디스크의 가운데에 있는 수핵(nucleus)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척추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고 척추의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자연스럽게 수백만번 이상 척추를 움직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디스크는 천천히 노화를 겪게 되고 그 결과로서 디스크에 있는 수핵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오는 것은 피부에 주름살이 생기듯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입니다.
허리 통증이 없는 중년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MRI를 찍게 되면 대부분 디스크에서 퇴행성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년 이상의 성인에서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를 보인다고 해서 디스크 진단을 내려서는 곤란합니다.
마치 나이가 들어 피부에 주름살이 생긴 사람에게 피부에 병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꼴입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피부는 밖에서 맨눈으로도 볼 수 있고 디스크는 MRI를 통해 봐야 한다는 차이뿐입니다.
만약 우리가 디스크도 맨눈으로 볼 수 있었다면 디스크에 퇴행성변화가 와있다는 이유만으로 병이 있다는 얘기는 애초에 헛소리로 치부되었을 것입니다.
퇴행성 변화가 아닌 일정 정도의 추간판탈출(herniation)이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노화의 과정으로써 자연스럽게 진행된 추간판탈출은 임상 증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최근 영상기법의 발달에 따라 CT, MRI 등이 요통 진단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임상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이러한 검사를 시행한다면 무익한 진단과정이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MRI는 디스크 증상을 보였던 환자에서 진단을 검증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으나 MRI 소견만으로 디스크를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더구나 신경학적 증상(다리 저림, 다리 근력 약화, 다리 감각 이상)이 없는 요통 환자에서 요통을 원인을 규명하는데 CT나 MRI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신경학적 증상을 보이는 동시에 MRI에서 동측에서 추간판탈출(herniation disc)이 보일 때

'신경학적 증상(다리 저림, 다리 근력 약화, 다리 감각 이상) + MRI상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킬 것으로 높은 확률로 의심되는 동측의 추간판 탈출 소견'
위와 같은 소견이 있을 때만 우리는 이것을 진짜 '추간판탈출증(디스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디스크라고 부를 수 있는 조건은 상당히 깐깐한 것입니다.
MRI상 디스크 퇴행이나 탈출이 보이더라도 신경학적 증상이 없다면 디스크가 아닙니다.
허리가 아프더라도 신경학적 증상이 없다면 디스크가 아닙니다.
이때 나타내는 신경학적 소견을 '신경근증상(radiculopathy)'라고 합니다.
'신경근증상'은 나중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진짜 디스크' 환자의 통증의 정도 역시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상당히 심합니다.
방사통 때문에 허리를 굽히기 힘들며 앉아서 밥을 먹기도 힘든 정도입니다.
서서 보행하는 것도 불편함이 따르며 오직 누워 있을 때만 통증이 경감됨을 느낍니다.
디스크라고 진단받은 전체 환자분들 중에 위의 조건에 해당하는 분들은 상당히 소수일 것입니다.
1, 2번에 해당하는 환자분들의 경우 나중에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진짜 디스크'라고 얘기하기는 이릅니다.
오직 3번에 해당하는 환자분들만이 '진짜 디스크'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혹 1, 2번을 디스크라고 부르는 것이 뭐가 잘못되었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단지 명명의 문제라면 1, 2번도 디스크라도 불러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1, 2번을 디스크로 설명하고 진단하여 환자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또한 1, 2번을 '진짜 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비급여 시술, 수술)을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1, 2번의 환자와 3번의 환자의 진단방법과 치료방법은 분명 달라야 합니다.
1, 2번의 환자를 3번의 환자처럼 진단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1, 2번의 환자를 3번의 환자처럼 설명하여 환자에게 겁을 주는 것은 잘못입니다.
1, 2번의 환자를 3번의 환자처럼 치료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지금까지 병원에서 디스크 진단을 내리는 경우를 크게 3가지로 나누어서 얘기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경학적 증상이 없다면 디스크 환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본인의 증상을 돌아보시고 어디에 해당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디스크가 주는 혼란의 바다에서 아무쪼록 작은 실마리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