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밥을 잘 먹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아이가 밥을 잘 먹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밥을 잘 안 먹으면 부모님들은 걱정이 많아집니다. 또래보다 식사량이 적으면 성장에도 지장이 생기고 몸도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이의 식욕부진은 정신적인 문제를 포함한 복잡한 문제입니다. 오늘은 기초적인 차원에서 소아 식욕부진을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아이가 밥을 잘 먹게 하기 위해서는 처음 밥 먹이기를 시작할 때부터 좋은 식사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사는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아이의 마음에 심어주어야 합니다. 식사 시간은 밥을 먹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대화를 통해 간접적인 사회경험을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식사 시간을 좋아하고 기다려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무엇보다 강제로 먹여서는 안 됩니다. 돌이 지난 아이의 경우 잘 먹으면 한 끼 식사당 밥을 반 공기 정도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평균적인 수치일 뿐 꼭 그렇게 먹여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대개의 아이들은 항상 같은 식욕으로 밥을 먹지는 않습니다. 조급한 마음에서 아이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이려 하다가는 식사의 즐거움을 배우지 못하고 '밥은 억지로 괴롭게 먹는 것'이라는 기억만 남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거나 몸 상태가 나빠지면 식사나 수면 패턴의 변화를 통하여 그 스트레스를 표출합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려서 잘 먹지 않는다면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프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잘 먹지 않을 때 억지로 먹이면 나중에 정말 골치아픈 '신경성 식욕부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래는 소아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것에 관한 내용입니다.
| 단시일 앓는 동안에는 특별히 영양부족이 오지 않으므로 음식물을 먹기 싫어하면 조금만 먹여도 괜찮다. 어린이가 병을 앓은 다음에는 식욕이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미리 알려 주는 것이 좋다. 병을 앓는 동안 영양 섭취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경우, 이에 따르는 심리적인 부작용도 상당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기에게 음식을 억지로 강요하면 신경성 식욕부진(psychogenic anorexia)을 유발시킬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후에 아주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 홍창의 소아과학 제9판(보정판), p.107, 2011 |
또한, 밥을 잘 안 먹는다고 간식을 늘리게 되면 식사량은 당연히 더 줄게 마련입니다. 과자라든지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의 단 간식을 자주 먹게되면 정작 식사 때의 식욕은 저하됩니다. 밥을 잘 안먹는다고 간식을 억지로 먹이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좀 느긋하게 기다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잦은 감기와 잘못된 감기 치료로 인한 불필요한 항생제 복용은 식욕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소아 감기에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감기에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 글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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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소아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항생제와 아이의 식욕에 대한 내용입니다.
| **항생제에 의하여 식욕이 감퇴할 수 있으며,**장내 세균의 변화로 비타민 K 합성이 저하될 수도 있다. 일부 항생제는 지방변을 일으키며, 경구 투여한 광범위 항생제는 몸 안의 질소 평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 - 홍창의 소아과학 제9판(보정판), p.78, 2011 |

그렇다면 아이의 식사 습관을 어떻게 지도하면 될까요?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에게 밥 먹으라고 너무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얘들아 밥 먹자"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식사시간 30분이 지나면 아이가 먹지 않더라도 과감하게 밥상을 치웁니다. 밥상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 그것으로 식사를 끝내도 됩니다.
일단 식사시간을 정하기로 결정한 후에는 아이에게 일러준 다음 일관된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밥을 너무 오래 먹는 것이 습관이 되면 고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30분이 지났을 때 식탁을 치우는 것은 '처벌'의 의미가 아닙니다. 단지 식사 시간은 30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식사는 결코 거래의 도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밥을 잘 먹으면 식사 후에 맛있는 간식을 주겠다거나 원하는 것을 사주겠다는 등의 약속을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거짓말로 그런 약속을 하면 더더욱 곤란합니다. 어릴 때부터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명확히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식사 습관을 지도하려면 아이가 대략 만 3세가 넘었을 때 가능합니다. 그 전의 아이라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원칙을 머리 속에 담고 그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아이가 밥을 잘 먹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아이의 식사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