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염, 크룹(크루프)이란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후두염(Laryngitis), 크룹(Croup)'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후두는 인두의 아래 부분에 위치하여 공기가 통과하는 호흡기관으로서 후두는 코와 입으로 흡입된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여과기 역할을 합니다.

후두염이란 염증에 의해 후두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이 나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후두의 염증은 병변이 단순히 후두에만 국한되기도 하지만, 인접한 주변의 기관이나 기관지에도 병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병변의 범위에 따라 후두염(laryngitis) 또는 후두기관염(laryngotracheitis), 후두 기관 기관지염(laryngotracheobronchitis)으로도 불리며 이들을 총칭하여 크룹(크루프)라고 하기도 합니다. 다만, 후두개염(epiglottis)는 후두 염증의 질환이지만 기도폐쇄의 정도가 심하고 진행하여 위급한 상황을 만드는 질환이기 때문에 별도로 취급합니다.
| 크룹과 후두염의 용어 구분이 조금 헷갈리는데요. 소아과학 9판에서는 후두 질환들을 총칭하여 크룹이라 하고, 감염성과 비감염성 크룹으로 구분하며 감염성을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구분했습니다. 그런데 10판에서는 후두 기관 기관지염을 크룹으로 명명하고, 후두염, 후두개염, 후두 기관염에는 크룹이란 용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크룹은 임상적 증상만을 보고 붙이는 진단명이고, 후두염, 후두개염, 후두 기관염, 후두 기관 기관지염 등은 해부학적, 병리적 진단명이기 때문에 두 용어가 일대일로 매치되지는 않습니다. 용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 또 여전히 후두염을 관행적으로 크룹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기서도 소아과학 9판의 분류에 따라 논의를 진행해보겠습니다. |
크룹(Croup)이란 임상적으로 주로 급성이며 컹컹거리는(bark-like) 또는 쇳소리의(brassy) 기침을 하면서 목이 쉬거나 숨을 들이마실 때 천명음(stridor)이 들리거나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을 통틀어 말합니다.

크룹은 크게 원인이나 부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 1. 원인에 따른 분류 1) 감염성 크룹(Infectious croup) 감염성 크룹의 발생빈도는 계절별로는 겨울에 더 많이 발생되며, 성별로 볼 때는, 남아에서 더 자주 발생합니다. 환아의 약 15%에서는 가족력이 있으며 재발의 경향이 있습니다. 크룹이 잘 생기는 나이는 3개월에서 5세 사이이며, haemophilus influenzae에 의한 세균성 크룹은 2~7세에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바이러스성 크룹(Viral croup) 감염성 크룹은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으로 파라인플루엔자(parainfluenza) 바이러스가 75%로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나 respiratory syncytial virus,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홍역 등의 바이러스도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외 A형 인플루엔자는 특히 심한 후두기관기관지염과 연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물게는 디프테리아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 세균성 크룹(Bacterial croup) 세균성 크룹은 매우 드물지만 세균중에서는 haemophilus influenzae나 streptococcus pyogenes, staphylococcus aureus, streptococcus pneumoniae, moxarella catarrhalis가 흔한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비감염성 크룹(Noninfectious croup) (1) 위식도역류질환(GERD) (2) 알레르기성 크룹(Spasmodic croup) (3) 성대의 과다한 사용(Overuse of vocal cords) (4) 흡입성 스테로이드의 지속적인 사용(Prolonged use of inhaled corticosteroids) (5) 화상(Thermal or chemical burns) (6) 후두 외상(의인성 / 기도삽관) 2. 부위에 따른 분류 1) 성대와 성대 하부에 생긴 염증 (1) 후두염(Laryngitis) 또는 후두기관염(Laryngotracheitis) (2) 급성 감염 후두염(Acute infectious laryngitis) (3) 급성 연축 후두염(Spasmodic croup) (4) 후두 기관 기관지염(Laryngotracheobronchitis) (5) 후두 기관 기관지 페렴(Laryngotracehobronchopneumonitis) 2) 성대의 상부에 생긴 염증 : 후두개염(Epiglotitis) |
크룹의 임상증상은 염증의 범위와 원인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크룹은 경우에 따라 빠른 속도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다음과 같은 경우 병원으로 빨리 가는 것이 좋습니다.
| • 숨 쉬기 힘들어 하며 아이가 안절부절 못하는 경우 : 코를 벌름거리며 숨 쉬기, 숨 쉴 때 갈비뼈나 쇄골이 두드러지게 보임, 숨 가쁨 •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경우에도 숨을 들이 쉴 때 쇳소리가 크게 들리는 경우 • 불안, 창백, 의식 저하, 처짐 • 위독하게 보이면서 고열이 있는 경우 |
- 급성 후두 기관지염(Acute laryngotracheobronchitis)
크룹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로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병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상부 기도 폐색의 증상이 나타나기 1~3일전부터 콧물, 가벼운 기침, 미열 등이 있게 됩니다. 이후에 특징적인 컹컹거리는/개짖는 소리의(barking) 기침과 함께 쉰 목소리, 흡기 시 천명(음)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밤에 심하며, 정도가 약해지다가도 다시 재발하기도 하며 주로 1주 이내에 완전히 나아지게 됩니다. 좀 더 나이가 든 아이의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찰 상에서는 쉰 목소리와 코를 킁킁거림, 경하게 부은 인두, 약간 증가된 호흡수를 보입니다. 드물게 상부 기도 폐색이 심한 경우에는 빈호흡, 콧구멍을 벌렁거림, 흉부 함몰, 지속적인 천명음을 보입니다.
크룹은 상부 기도의 병변이므로 검사상 가스 교환은 정상입니다. 저산소증이나 산소포화도의 감소도 완전히 기도 폐색이 일어난 경우 직전에 나타납니다. 따라서, 환아가 저산소증을 보이거나 청색증을 보이고 창백하고 늘어지기 시작하면 즉각적인 기도에 대한 확보가 필요합니다. 가장 심한 상태에서는 환아가 서 있거나 앉아 있으려고만 하고 안절부절 못하다가 결국 호흡 저하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 급성 감염 후두염(Acute infectious laryngitis)
일종의 '후두에 걸린 감기'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대개 바이러스에 의한 흔한 질환입니다. 인후통, 기침, 쉰 목소리 같은 상기도 감염 증상으로 시작하고 증상이 대개 경미합니다. 영아를 제외하고는 호흡 곤란은 드뭅니다. 인후염증 외에는 다른 신체 검사 소견은 없습니다.
- 급성 연축 후두염(Acute spasmodic croup)
감염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크룹을 말하며 흔히 알레르기 크룹 또는 연축성 크룹이라고 합니다. 주로 1~3세의 어린 나이에 흔하며, 원인이 확실히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단, 알레르기, 정신적 요인, 식도 역류 및 밝혀지지 않은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라는 가설도 존재합니다.

증상은 전형적인 크룹과 비슷하지만 다음과 같은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즉, 보통 초저녁에서 한밤중 사이에 증상이 잘 나타나며, 응급 처치가 필요할 정도로 기도가 폐쇄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대개 수 시간 후에는 심한 정도가 덜해지고 기침도 완화되며, 다음 날 낮이 되면 기침만 조금 하는 정도로 호전됩니다. 이런 발작은 2~3일 정도 연속해서 나타날 수 있고, 겨울마다 재발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에서 열은 동반되지 않으며 후두경을 통해서 보면 창백하고 물기가 많은 부종이 있으면서도 상피세포가 유지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급성 후두개염(Acute epiglottitis)
급성 후두개염이란 후두개에 염증을 보이는 질환으로 크룹에서 가장 중한 질환입니다. 이는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며 급격히 호흡곤란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며, 치료가 늦어지거나 적절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경과를 밟게 됩니다.

급성 후두개염은 주로 2~7세의 소아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주로 갑자기 고열이 있으면서 목이 아프고, 침을 흘리거나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천음(stridor)을 동반한 호흡곤란을 보이게 되며 수분 또는 수 시간 내에 심한 호흡곤란을 보이게 됩니다. 나이가 더 많은 연장아의 경우에는 인후통과 음식물을 삼킬 때 아픈 연하 곤란을 보이기도 합니다. 호흡곤란을 처음 증상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부는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과신전 시키게 됩니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환아는 삼각대 자세를(tripod position) 보이게 되는데, 등을 곧추세우고 앉아서 앞으로 기대면서 턱을 들고 입을 벌리며 양팔은 감싸안는 자세를 보이게 됩니다.
호흡곤란을 보일 때 기도 삽관 및 인공호흡기 치료를 비롯한 적절한 치료를 해 주면 대부분 23일 이내에 호전되지만 때를 놓치면 청색증을 보이면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전에 기도 삽관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실제로 인공적으로 기도를 확보한 환아에서는 사망률이 1% 미만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사망률이 6%에 달할 수 있습니다. 사망을 예상할 수 있는 특징적인 임상증상은 없으며, 기도 삽관은 23일 정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환아에서는 균혈증(bacteremia)이 동반됩니다. 또한 드물게 폐렴, 경부 림프절염, 중이염 등이 함께 생길 수 있습니다. Haemophilus influenzae에 의한 감염에서는 뇌수막염이나 관절염 등 중환 질환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급성 세균성 기도염(Acute bacterial tracheitis)
급성 세균성 기도염은 상부기도염으로 후두개를 침범하지는 않지만 후두염이나 크룹과 비슷한 임상증상을 보여 치명적인 기도 폐쇄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 기도염을 일으키는 세균에는 포도상구균이 가장 흔한 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3세 미만의 어린이에서 생기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는 5~7세 사이에 자주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균성 기도염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합병되어 나타나기도 하며, 또한 크룹 때 사용하는 에피네프린 호흡기 치료에도 반응이 없습니다. 5060%에서 기도삽관을 필요로 할 수 있으며 농성 가래를 보입니다. 치료에는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며 필요시 산소 공급 및 기도삽관이나 기관 절개술을 요합니다. 항생제 치료만 적절하면 23일 이내에 해열되며, 입원 기간은 평균 12일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후두염과 크룹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이 글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후두염과 크룹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