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감기의 건강한 치료법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소아 감기의 건강한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건강한 감기 치료의 가장 중요한 원칙(Do no harm)입니다. 저는 소아 감기에 항생제, 항히스타민제(콧물약),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 비충혈제거제(코막힘약), 진통제, 해열제, 소화제(제산제), 소염효소제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감기는 단순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병입니다. 하지만 감기로 인해 불편한 증상들을 대증치료(symptomatic treatment)하는 것 역시 전혀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일반 감기약(양약)들은 대증치료를 하는 득보다 실이 더욱 크기에 쉽게 권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만약 아이가 감기로 인해 불편하여 그 불편감을 덜어줘야 할 때는 한약치료가 좋은 대안이 됩니다. 소아 감기를 한약으로 치료해야 할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감기로 인해 불편한 증상들에 대한 대증치료의 의미가 있습니다.
감기에 자주 사용하는 한약은 아래와 같이 간단히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한방 감기약은 종합감기약처럼 정해진 약이 있는 것이 아니고 환자의 체질과 상태를 고려하여 처방하게 됩니다.
| 감기 초기에 열이 날 때 : 마황탕, 계지탕, 갈근탕, 대청룡탕, 월비가반하탕, 인삼패독산 맑은 콧물이 물처럼 줄줄 흐를 때 : 소청룡탕 콧물과 가래가 누렇게 되면서 기침을 할 때는 : 마행감석탕, 월비가반하탕, 형개연교탕, 배농탕 목구멍이 아플 때 : 연교패독산, 은교산, 길경탕 감기가 아급성으로 오래 끌면서 입맛이 없고 지지부진 할 때 : 소시호탕 다른 증상은 다 없어졌는데 마른 기침만 오래 지속될 때 : 맥문동탕, 시호가미강탕 감기가 오래가면서 체력이 떨어질 때 :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
2. 더 나아가 단순히 대증치료에 그치지 않고 보다 근본치료에 가까운 약입니다.
한약은 일반 감기약(양약)처럼 증상을 일으키는 기전(mechanism)을 직접 차단하는 방식이 아닌 일종의 다중화합물(Multi-Compound), 다중표적(Multi-Target), 다중경로(Multi-Pathway) 약물입니다. 단일 처방이라고 하더라도 복합물의 성격을 띄며 아래와 같이 많은 표적과 경로를 통해 대사되게 됩니다.

따라서 환자의 체질과 상태에 맞게 약이 처방되게 되면 환자의 증상뿐만 아니라 전신상태를 같이 개선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감기에 대한 증상을 줄여주는 동시에 다시금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3. 일반 감기약(양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습니다.
한약의 경우 보고된 부작용들은 대부분 경증이었으며, 중대한 이상 반응의 발생 빈도는 양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습니다.
2009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6개월간 한방병원, 한방소아과를 방문한 환아 중 탕약을 일주일 이상 복용하고 발생한 부작용에 관해 설문한 결과, 전체 212명 중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는 남아 6건, 여아 3건, 총 9건으로 발생률은 4.2%로 매우 낮은 편이었습니다.
부작용의 종류로는 복통 5건, 설사 3건, 야뇨 2건, 구토 1건, 연변 1건, 변비 1건, 소양감 1건, 후중감 1건으로 소화기계 관련 증상 12건, 호흡기계계 관련 증상 1건, 비뇨기계 관련 증상 2건으로 소화기계 관련 증상이 가장 많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작용의 증상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며, 새로운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었다는 것입니다. 부작용의 리스크가 최대치(사망)까지 열려 있는 일반 감기약(양약)에 비해 한약의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빈도도 드물뿐만 아니라 그 정도도 미약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치료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 'Do no harm'의 원칙을 잘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소아 감기의 건강한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이처럼 한약으로 감기를 관리하는 것에는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