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르게 발생한 양쪽 발목 염좌로 내원한 환자

23세의 젊은 남자 환자가 각기 다르게 발생한 양쪽 발목 염좌로 외래에 내원하였다.
자세히 얘기를 들어보니 왼쪽 발목은 3개월 전에 계단에서 접질러 본원 정형외과에서 스프린트와 약물치료를 하고 난 뒤 통증은 많이 줄었으나 어딘가 모르게 불편감이 남아있다고 한다.
오른쪽 발목은 1주일전에 뛰어 놀다가 접질렀으나 일이 많아 병원에 오지 못한채로 지냈으며 왼쪽과 마찬가지로 통증은 처음보다 줄었으나 어딘가 모르게 불편감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먼저 양쪽 발목의 관절운동범위(ROM)를 체크해보니 움직임에 특별히 제한이 있지는 않았다.
다만 왼쪽 발목의 경우 회내(pronation : dorsi flexion + eversion + abduction)시 통증이 가중되었고 그 외의 동작에서는 특별한 통증은 없었다.
반면 오른쪽 발목의 경우 회외(supination : plantar flexion + inversion + adduction)시 통증이 가중되었고 그 외의 동작에서는 특별한 통증은 없었다.


왼쪽 발목을 촉진해보니 외측 복사뼈(lateral malleolus) 아래에는 ATFL(anterior talofibular ligament)에 강한 압통이 있었으며 복사뼈 위쪽으로는 단비골근(peroneus brevis)에 애매하긴 하지만 반대쪽보다는 강한 압통이 촉진되었다.
오른쪽 발목을 촉진해보니 내외측 인대부위로는 특별한 압통이 없었고 장지신근(extensor digitorum longus)의 건초에 마찬가지로 애매한 압통이 촉진되었다.

애매하기는 하지만 별다른 압통점을 찾을 수가 없어 단비골근과 장지신근의 문제로 인해 발목 통증이 발생한다고 잠정적으로 진단 후 해당부위에 약침을 시술하였다.
약침을 시술한 후 해당 부위에 가벼운 전침치료를 약 5분간 시행하였다.
모든 치료를 마치고 통증이 유발되었던 동작을 시켜보았으나 양쪽 발목의 어느 발목에서도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단 1회의 치료만으로 완전히 통증이 없어진 것이 확실하냐고 재차 물었으나 환자는 자기도 이상하다는 듯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혹시 통증이 일시적으로 없어졌거나 재발할 수 있으니 불편함이 다시금 느껴지면 꼭 다시 외래로 내원하라고 당부하고 진료를 마무리하였다.
오른쪽 발목의 경우 장지신근(extensor digitorum longus)와 장모지신근(extensor hallucis longus)은 상하신근지대(superior & inferior extensor retinaculum) 아래를 지나서 주행하기 때문에 위 근육들이 염좌 등의 이유로 긴장할 경우 인접한 지대(retinaculum)를 자극하여 천비골신경(superior peroneal nerve)의 분지인 내측족배피신경(medial dorsal cutaneous branch)와 중간족배피신경(intermediate dorsal cutaneous branch)에 영향을 주어 통증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왼쪽 발목의 경우 염좌 발생 이후 통증 때문에 발목 움직임과 걸음걸이가 평소와 달랐을 것이고 반복적인 잘못된 움직임이 단비골근의 긴장을 초래한 것으로 보이며, 혹시 과도하게 스프린트를 오래했거나 발에 딱 들어맞지 않았다면 스프린트 역시도 잘못된 움직임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단비골근(peroneus brevis)의 힘줄(tendon)은 해부학적으로 상하비골근지대(superior & inferior peroneal retinaculum)와 인접하여 주행하기 때문에 단비골근의 힘줄이 건의 부착점인 제5번째 중족골의 base의 골막을 당겨 통증을 일으킨다면 인접한 지대(retinaculum)를 자극하여 복사뼈 외측의 통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사료된다.
또한 때로는 긴장이 심해져 하신근지대(inferior extensor retinaculum) 아래를 지나가는 비복신경(sural n.)의 분지를 자극한다면 발 외측의 저림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 증례의 환자의 경우 ATFL에 강한 압통이 있었기 때문에 ATFL 자체를 치료 포인트로 잡고 침이나 약침을 시술하는 것도 치료의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개인적인 경험상 발목 염좌의 잔여 통증이 만성화된(최소 1개월 이상)의 환자의 경우 ATFL 자체의 치료에 반응이 미미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발목 통증 치료에 있어 발목 염좌는 발목인대의 손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조금 벗어나 인접 부위로까지 시야를 넓히면 조금 더 쉽고 합리적인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