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성조숙증이란 무엇일까(성조숙증 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할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진짜 성조숙증이란 무엇일까(성조숙증 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일전에 아래와 같이 실제로 '진짜 성조숙증'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성조숙증과 조기사춘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해군 군의관입니다. 오늘은 성조숙증과 조기사춘기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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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가짜 성조숙증(조기사춘기)'가 아닌 '진짜 성조숙증'이란 무엇일까요?
성조숙증(Precocious puberty)이란 이와 같은 2차 성징이 같은 또래의 아이들보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경우를 의미합니다(통계적으로는 이차성징이 평균치의 2 표준편차보다 빨리 나타나는 경우).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유방발달이 시작되는 경우, 남아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는 경우로 정의됩니다.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10배 이상 흔한데, 여아는 약 90%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진성 성조숙증이며, 남아의 경우 뇌에서 종양 등의 기질적 원인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 여아 : 유방발달 • 남아 : 고환용적 ≥ 4ml 혹은 고환장경 ≥ 2.5cm, 음모발달 |
위 그래프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2004년에서 2010년까지 성조숙증 진료를 받은 8세 미만 여아와 9세 미만 남아 2만1351명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성조숙증 때문에 진료를 받은 인원들 중에서 실제로 성조숙증로 확진된 비율은 10%에 불과했습니다.
2010년 우리나라의 성조숙증 유병률은 남아가 10만 명당 1.7명, 여아가 10만 명당 55.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남자는 10,000명 중 1.7명, 여자는 10,000명 중 5.5명으로 실제로 성조숙증은 그리 흔하지 않은 병입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한 학년에 20반이 있고, 한 반에 30명(남아 15명, 여아 15명)이 다니는 총 학생수가 3600명인 큰 초등학교에서 진짜 성조숙증이 있는 여자 아이는 1명이 있을까 말까한 수준입니다(남아는 0명). 이처럼 성조숙증의 실제 유병률을 생각해보면 성조숙증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과 걱정을 조금 거둘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성조숙증은 학술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분류합니다.
- 진성(중추성) 성조숙증(central or true precocious puberty) :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 축이 조기 성숙되어 오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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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발성, 뇌의 기질적 병변, 뇌 방사선 조사, 오래 치료하지 않은 갑상선 저하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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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생식샘 축이 발달하여, 생식샘 자극 호르몬(FSH, LH 등)이 분비되고, 그 결과로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합니다.
| ● 특발성 성조숙증 : 여아에서 더 흔합니다. 1) 기질적 병변 없이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경우로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합니다. 2) 여아는 유방비대, 음모 출현, 질 출혈, 남아는 고환 크기의 증가, 음경의 비대, 음모출현 등 정상 사춘기 발달형태를 보이며 배란 및 정자형성이 가능하여 임신할 수도 있습니다. 3) 신장과 체중의 증가와 골성숙이 촉진됩니다. 그러나 조기에 골단융합이 일어나므로 최종성인 신장은 저신장으로 보입니다. 정신연령은 실제 연령에 맞게 발달합니다. 4) 검사소견 FSH, LH, estrogen, testosterone등이 높고, GnRH에 의한 반응이 사춘기 때와 같습니다. 골연령은 역연령보다 앞서 있습니다. |
- 가성(말초성) 성조숙증(peripheral or pseudoprecocious puberty) :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축의 활성화가 동반
- 여아 : 여성화 가성 성조숙증(에스트로겐 분비 증가), 남성화 가성 성조숙증(안드로겐 증가 CAH)
- 남아 : 남성화 가성 성조숙증(안드로겐 증가 CAH, Leydig 세포종, hCG 분비종양), 여성화 가성 성조숙증(에스트로겐 증가되는 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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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형 성조숙증(가성에서 진행으로 이행한 성조숙증) : CAH 치료 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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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형 성조숙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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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성징이 나타나나 부분적으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진행하지 않거나 증상이 소실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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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유방 발육증, 조기 음모 발생증, 조기 초경 발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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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진성 성조숙증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있으므로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 구분 | 진성 성조숙증 | 가성 성조숙증 |
| 시상하부-뇌하수체 축기능의 의존도 | 의존적 | 비의존적 |
| 성장 형태(골연령, 성장 속도 등) | 전형적으로 사춘기 때와 같다 | 비정형적 |
| 제2차 성징 발달 | 완전 | 불완전 |
| 혈중 생식샘 자극 호르몬 농도 | 높다(사춘기 형태) | 낮다(사춘기 전 형태) |
| GnRH 검사 | 사춘기 형태 | 사춘기 전 형태 |
| 생식샘 발육 | 완전 | 불완전 |
성조숙증의 진단은 여아에서는 만으로 8세, 남아에서는 만으로 9세 이전에 이차성징 발달을 보이는 경우 골연령을 체크하여 실제 태어난 역연령과의 차이를 보고, 필요시 성선자극검사를 통해 성호르몬 분비정도를 보면서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실제 진단적 검사는 아래와 같은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1. 진성 성조숙증의 확진을 위해 GnRH 자극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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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성징이 있으나 사춘기 진행이 서서히 이루어지며 기질적 질환이 의심되지 않는 경우에는 우선 3~6개월 간격으로 키의 성장과 사춘기 진행 상태를 관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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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아의 성 성숙도가 Tanner Ⅲ 이상이거나 골연령이 역연령에 비해 현저히 앞선 경우는 관찰기간 없이 바로 GnRH 자극검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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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RH 자극검사에서 LH가 5.0IU/L이상으로 증가하면 진성 성조숙증으로 진단합니다.
| ● GnRH 자극검사 •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의 활성을 알아보기 위한 검사 • 검사방법 : LHRH(100㎍)를 정주하고 기저치와 90 |
- 성조숙증 중 기질적 질환이 의심되는 병력과 진찰 소견이 있을 때는 기저질환에 대한 진단검사가 시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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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 성조숙증으로 진단된 경우, 모든 남아와 6세 미만에 2차 성징이 시작된 여아, 그리고 뇌병변이 의심되는 환아에 대해 Brain MRI를 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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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의 원인과 사춘기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여아에서 복부와 골반 초음파 검사를 선별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복잡한 진단과정을 거쳐서야 비로소 '진짜 성조숙증'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짜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의 숫자가 적은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진짜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의 치료는 사춘기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을 투여합니다. 크게 GnRH 작용제(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제제), GnRH 길항제, 아로마타제 억제제(Aromatase inhibitor)로 나눌 수 있습니다.
| ● 진성 성조숙증에 사용되는 약물 • Depot GnRH agonist : Leuprorelin leuprolide, Triptorelin, Goserelin, Histrelin • Rapid-acting GnRH agonist : Buserelin, Deslorelin, Histrelin, Leuprorelin, Leuprolide, Nafarelin, Triptorelin ● 가성 성조숙증에 사용되는 약물 • Aromatase inhibitor • SERM : Tamoxifen • Androgen-synthesis inhibitor : ketoconazole |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GnRH analogue)의 경우 그 적응증에 따라 엄격하게 투여되어야 합니다. 2011년에 대한소아내분비학회에서 나온 성조숙증 진료지침에 따른 적응증은 아래와 같습니다.
| 1. 진성 성조숙증의 진단기준(합당한 사춘기 신체 징후, 유의하게 진행된 골연령, GnRH 자극 검사 시 사춘기 LH 반응)을 만족하면서 동시에 6개월 또는 그 이상 기간에 급속히 진행하는 사춘기 발달 소견(진행하는 이차성징 발달, 성장속도 증가, 골연령 항진)이 관찰되는 경우 2. 진성 성조숙증에 따른 정신사회적 문제가 발생 또는 예견되는 경우(정신사회적 문제에는 소아의 정신사회적 건강에 해로운 증거와 심한 부모의 불안이 포함) |
반면에 서서히 진행하는 진성 성조숙증을 가진 여아는 GnRHa 치료로 최종 키 향상의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와 같은 진단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아이는 호르몬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습니다. 호르몬 주사를 맞아서 사춘기를 조금 늦춘다고 해도 최종 키는 커지지 않습니다. 성조숙증이 아닌 조기사춘기의 경우에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진짜 성조숙증이란 무엇일까(성조숙증 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할까)?'라는 이슈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오늘 내용은 다소 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조숙증은 조기사춘기와 다르며, 진성 성조숙증을 가진 아이만이 성조숙증 호르몬 주사의 적응증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일부 의료기관에서 '조기사춘기 환자'를 '성조숙증 환자'인것 처럼 속여 (사춘기나 초경을 늦추는) 호르몬 치료를 권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조기사춘기 환자'를 '성조숙증 환자'인것 처럼 속여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것은 잘못된 의료행위입니다.
성장 치료는 필요한 아이들에 한해서 올바르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부모님들의 공포심을 자극하여 키 장사를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성조숙증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올바른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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